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CJ E&M


"처음엔 고사했습니다. 이미지가 형성되면 갉아먹을 기회도 그만큼 생길 수 있잖아요. 제가 방송을 한다니까 음모론을 좋아하는 분들은 '정부의 외압이 있었지 않나'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인 행보와는 상관 없어요. 제가 이미지로 뭔가를 하려 했으면 여기가 아니라 노원 병에서 재보선을 하고 있겠죠."

2012년 위기에 빠졌던 새누리당을 이끈 20대 청년 이준석이 이번엔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3인의 '천재'들이 두뇌를 겨루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지극히 '일반인' 같은 모습으로 1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나타난 이준석은 함께 참석한 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팀을 짜서 경쟁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말하는 이준석을 두고, 함께 출연하는 이들도 그를 가까이서 만난 소감을 전했다. 먼저 김구라는 "알고보니 이준석이 서울과학고를 나왔더라"며 "대통령도 공학도 출신이긴 하지만 정치인 중에 이공계가 별로 없는데 깜짝 놀랐고, 수학적 계산이 정말 뛰어나서 '이 친구가 이런 면이 있었네'하고 혀를 내둘렀다. 모든 사람들이 경계하는 대상이었다"고 평했다.

연출자인 정종연 PD도 "이준석은 섭외가 좀 힘들었다"며 "정말 녹화 직전에 섭외가 됐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그간 미디어에 비친 이준석을 봐 왔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그가 미디어나 유권자에게 접근해 하는 행동과는 다른, 마치 실제로 이준석의 살갗을 만지는 리얼함이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후반 작업하면서 처음 이준석을 접한 사람들은 '너무 귀엽다'고 하더라"며 이준석의 또 다른 매력을 예고하기도 했다.

 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CJ E&M


그러나 정작 이준석은 "이런 자리에 설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2012년 자체가 나에겐 리얼리티 서바이벌 게임이었다"고 회상했다. "총선과 대선이라는 큰 판 속에서 목숨을 놓고 일했던 계기는 가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일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는 그는 "원래 예능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출연)했을 때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궁금해서 참여했다"는 말로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게임을 하면서도 '정치인'이라는 신분적 제약 때문에 남의 뒤통수를 치는 게 힘들더라"고 털어놓은 이준석은 상금 1억 원에 대한 질문에 다시 '정치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는 "대통령에게 발탁된 것 자체도 봉사활동 때문이었다"며 "1등 상금이 큰 금액이지만, 기부하지 않으면 내 행동을 정당화하기 힘들 것 같다"며 상금 전액을 좋은 일에 쓰겠다는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두뇌를 자랑하는 13인이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주어진다. 김구라를 비롯해 방송인 박은지·이상민·인피니트 성규·배우 최창엽·김경란 아나운서·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홍진호 전 프로게이머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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