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에게 댄스 스포츠는 낯선 운동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채원 선생님과 함께 매일 수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다.

배우 이종원에게 댄스 스포츠는 낯선 운동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채원 선생님과 함께 매일 수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다.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종원, 춤바람이 나도 단단히 났다. 우리에겐 청춘스타로 익숙한 그가, 매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그가, 봄바람에 맞춰 몸을 부드럽게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이하 '댄싱3')에 출연 중인 이종원을 급습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연습실로 찾아가 만난 이종원은 한창 땀에 젖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춤과는 전혀 상관없던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이종원은 매번 농구선수 우지원을 라이벌로 꼽고 있다)를 상대하려면 정직하게 땀을 흘려야 했다. 마침 두 시간 정도의 연습을 마치고 쉬는 시간을 틈타 프로 댄서 이채원과 함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춤 전혀 몰랐던 이종원, "진짜 만만한 게 아니었다"

탱고에서 시작해 스윙·차차차·왈츠까지. 서툴기만 할 줄 알았던 그가 승승장구 중이었다. 최근 방송에서 선배 연기자 오미희까지 탈락한 와중에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말 그대로 중년 배우의 체면을 살리고 있었다.

"아예 댄스 스포츠 자체를 몰랐어요. 아는 거라곤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오는 알파치노의 춤 정도? 이채원 선생님과 한 달 반을 연습하면서 이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하면 할수록 어려워! (웃음) 페이나 김완선씨는 일단 직업 자체가 연관이 있잖아요. 나는 뭐, 말 다했죠." (이종원)

"댄스 스포츠라는 게 또 그냥 춤과 달라요.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특히 남자는 리드하면서 춤을 춰야 하니 생각할 게 많아지죠. 그 와중에 음악도 들으면서 해야 하고요. 이종원 배우님이 안하던 걸 하시니까 처음엔 더뎠는데 나름의 방법을 터득한 거 같아요. 주문을 했을 때 알아듣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역시 프로시더라고요!" (이채원)

4주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말로는 쉬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주 새로운 과제를 받아 하나의 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프로 댄서에게도 고된 작업이었다. 프로 댄서 이채원은 "실제 프로 대회에서도 1분 30초씩 종목을 바꿔가면서 경연을 펼치는데 한 번 출전하면 그 이후엔 몇 개월은 다시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만만치 않은 강도를 설명했다. 그에 비하면 이종원은 단단히 각오하고 잘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배우 이종원에게 댄스 스포츠는 낯선 운동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채원 선생님과 함께 매일 수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다.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종원이 프로댄서 이채원과 함께 스윙을 추고 있다.

배우 이종원이 프로댄서 이채원과 함께 스윙을 추고 있다.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배우가 예능에서 춤을? "출연에 대한 고민 많았다"

결과론으로 보면 잘하고 있지만 사실 이번 프로에 참여하기까지 이종원은 고민이 많았다. 자칫 얼굴만 잠시 비추고 탈락하는 창피한 일이 생길까 걱정됐지만 대중들에게 춤으로 보일 모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제가 예전에 찍은 '리복 광고'(의자를 넘어뜨리는 그 유명한 광고) 때문에 무용을 잘할 거로 생각하는데 그거 편집의 힘이잖아요. 춤의 원리도 몰랐기에 믿을 건 땀밖에 없었고, 지금 무작정 하는 거예요. 반복 연습하는 거죠. 무대에서 1분 30초 동안 다 보여야 하는데 당연히 부담이 크죠. 처음 제의받았을 때 크게 고민했어요. PD님이랑 만나 얘기하면서 '이것도 하나의 드라마로 생각하면 되겠다'라고 결심을 했죠. 매주 새로운 드라마에 도전하는 거예요.

근데 막상 출연을 하니까 남자 연기자는 나 혼자밖에 없는 거예요. 물론 연기자 선배로 오미희 선배가 계셨지만 다들 운동선수에 가수 출신에 만만치 않더라고요. (배우) 대표로 나왔다는 생각에 망신시키고 싶진 않습니다. 몸으론 못 따라가도 연기자니까 표현력에선 기본은 먹고 들어가지 않겠어요?(웃음)"

 <오마이스타>와 인터뷰 중인 배우 이종원.

<오마이스타>와 인터뷰 중인 배우 이종원.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여전히 라이벌은 우지원, "4강 노린다!"

표정으로 먹고 들어가던 이종원이 회를 거듭할수록 표현과 몸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니 곁에 있던 이채원 선생의 표정이 밝아졌다. 스스로도 이번 시즌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 중이란다. 지난 시즌 배우 김영철과 호흡을 맞췄던 이채원은 중도 탈락이라는 경험했기에 이번 시즌의 각오가 남다를 법했다. 내친김에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경쟁상대를 대놓고 물었다.

"난 여전히 우지원 선수예요(웃음)! 일단 둘 다 스탠다드 종목으로 시작을 했는데 부족한 점이 비슷하더라고요. 몸을 웅크린 자세가 고쳐지지 않아 지적당하면서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 했는데, '우리 라이벌로 가자!' 이랬죠. 둘이 또 친하기도 해요." (이종원)

"음? 전 좀 높게 잡았는데... 김완선씨!" (이채원)

"어, 진짜? 나만 몰랐네? (웃음) 아무래도 서바이벌이라 심사에선 무대 위에서 얼마나 잘했느냐를 보겠죠. 일단 목표는 절반 이상 가는 겁니다. 운이 좋으면 4강 이상도 노려보고 싶어요. 단, 내가 바빠서 연습을 소홀히 해서 떨어지고 싶지는 않아요.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연습해야지!"

배우 이종원의 각오가 남달랐다. 어느새 댄스 스포츠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댄스 스포츠를 '전신 유산소운동'에 '교감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이 지점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나? 무대 위에서 잘하는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한 스타가 발전해가는 과정에도 주목해보길 권한다.

타성에 젖기 쉬운 중년의 나이에 이종원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실제로 점차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지점에 함께 공감하고 에너지를 얻어가 보는 건 어떨까.

 배우 이종원에게 댄스 스포츠는 낯선 운동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채원 선생님과 함께 매일 수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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