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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4월 월화드라마 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화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모두 교체되면서, '격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MBC <마의 >와 SBS <야왕>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 만큼 후속작들 간의 기싸움도 팽팽할 전망이다. 배우·작가·연출자할 것 없이 당대의 거물급들이 총 출동하는 4월 드라마 대전. 마지막에 웃을 사람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제작발표회에서 구월령 역의 배우 최진혁, 담평준 역의 배우 조성하, 박태서 역의 배우 유연석,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 신우철 PD,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 박청조 역의 배우 이유비, 천수련 역의 배우 정혜영, 조관웅 역의 배우 이성재, 곤 역의 배우 성준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제작발표회에서 구월령 역의 배우 최진혁, 담평준 역의 배우 조성하, 박태서 역의 배우 유연석,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 신우철 PD,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 박청조 역의 배우 이유비, 천수련 역의 배우 정혜영, 조관웅 역의 배우 이성재, 곤 역의 배우 성준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MBC '구가의 서', 월화드라마 최고 기대작?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가 인간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무협 활극 <구가의 서>는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국민 첫사랑' 수지가 주연을 맡은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이성재·정혜영·조성하 등 탄탄한 배우진이 포진했다.

제작진 역시 뒤쳐지지 않는다. <제빵왕 김탁구><영광의 재인> 등으로 유명한 강은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 등으로 흥행 신화를 써온 신우철 PD가 손을 잡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매번 최선의 결과를 뽑아낸 베테랑들이 뭉친 셈이다.

다만 시청자에게 여전히 생소한 '판타지 사극' 장르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작년 <아랑사또전><전우치> 등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던 대부분의 작품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퇴장했다. 복잡한 세계관과 유치한 CG, 진부한 관계설정 등이 시청자의 실망을 불러왔기 때문. <구가의 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판타지 사극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고 쉽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전작인 <마의>가 마지막 회를 동시간대 2위로 마쳤다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마의>가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상태에서 바통을 넘겼다면 훨씬 수월한 싸움이 됐을 텐데, 막판에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구가의 서>로선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 <마의>가 장장 6개월 동안 방송되며 MBC 월화 사극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1일 오후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제작발표회에서 국왕 이순 역의 배우 유아인과 장희빈 역의 배우 김태희가 미소를 짓고 있다.

1일 오후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제작발표회에서 국왕 이순 역의 배우 유아인과 장희빈 역의 배우 김태희가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 흥행신화 잇는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도 만만치 않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악독하게만 그려졌던 지금까지의 장희빈과 차별화된 모습을 내세우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조선시대 의 패션디자이너라는 설정으로 인간 장옥정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으로 발현하는 한편, 연적 인현왕후와 대립하며 숙종과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또한 그려낼 예정이다. 익숙한 소재에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인공 장옥정 역에는 당대의 미녀배우 김태희가 캐스팅됐다. 김지미·윤여정·이미숙 등 최고의 여배우들이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전례에 비춰볼 때, 김태희라면 충분히 장희빈을 연기할 자격이 있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청춘스타 유아인과 빼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자랑하는 홍수현이 각각 맡았고, 이 외에도 재희·이상엽·한승연·성동일 등이 힘을 보탠다. <구가의 서>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는 셈이다.

<스타의 연인><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부성철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을 쓴 최정미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다. 첫 드라마 집필에 나선 최정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얼마나 잘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김태희 역시 '지금껏 장희빈을 연기한 여배우들 대부분은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출중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9번이나 드라마화된 '장희빈'에 상응하는 연기를 보여주어야 할 책임은 그에게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국내최초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 역의 배우 김혜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국내최초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 역의 배우 김혜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KBS 2TV '직장의 신', 김혜수의 저력을 믿는다  

지난 2개월간 3%대의 시청률에서 허우적댄 <광고천재 이태백> 때문에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KBS는 <직장의 신>으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일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꽃미남 라면가게>의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당초 <직장의 신>은 월화드라마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배우 김혜수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충무로와 여의도를 오가며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혜수는 그동안 <짝><국희><장희빈><스타일> 등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전천후 스타다. 연기대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그의 등판은 월화드라마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월화드라마 중 유일한 현대극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사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를 고정 층으로 포섭하는 한편, 세련되고 스피디한 전개로 승부를 본다면 승산은 있다. 원작의 탄탄한 내용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된 각색을 시도함으로써 초반 시선몰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은 KBS 2TV <직장의 신>은 첫 방송에서 전국기준 시청률 8.2%(닐슨코리아), 지난 2일 방송에서는 소폭 상승한 8.6%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MBC <구가의 서>가 첫 방송을 시작하는 오는 8일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가의 서 장옥정, 사랑에 살다 직장의 신 이승기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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