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 올댓스포츠)가 마침내 여왕의 귀환을 위해 출국했다.

김연아는 10일 오전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2013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편안하게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대회 소감을 말했다.

 김연아가 피겨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10일 오전 출국했다. 사진은 출국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의 모습

김연아가 피겨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10일 오전 출국했다. 사진은 출국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의 모습 ⓒ 박영진


"2년만의 세계선수권 출전.. 편안히 하겠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1년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2년만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7월 현역 복귀의사를 밝힌 뒤, 꾸준히 체력을 다지고 12월엔 NRW트로피 대회에서 이번 대회 기술 최저점을 가볍게 획득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서게 되는 큰 무대인지라 김연아 역시 긴장을 안 할 순 없었다.

김연아는 "이제 정말 가장 중요한 대회만 남았는데, 오랜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돼 조금은 긴장된다. 그러나 편안하게 하고 싶다"며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미 두 차례 실전 경험을 치렀다. NRW트로피와 국내 종합선수권에서 모두 200점이 넘는 점수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마지막 국내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클린하면서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김연아는 "작은 대회를 치렀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큰 걱정은 없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시즌을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시즌 초반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목동에서 했던 국내대회에서 많은 분들 앞에서 좋은 연기를 했기 때문에,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소치올림픽, 후배들에게 기회 주고 싶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 대회는 내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출전권이 걸려있다. 1~2위 안에 드는 경우 3장, 3~10위는 2장, 24위 이내는 1장의 티켓이 배정된다.

김연아는 복귀의사를 밝힐 때부터 소치올림픽에 후배들과 함께 나가고 싶다며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김연아는 "올림픽 티켓을 최소 2장 이상 획득하고 싶다. 2014 소치올림픽은 나만 서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과 함께 서서 후배들이 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
다"며 소감을 얘기했다.

후배들의 응원은 없었냐는 질문엔 "특별한 말은 없었다. 다들 잘 다녀오라며 격려해 줬다"고 웃었다.

 김연아가 피겨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10일 오전 출국했다. 사진은 출국 전 포토타임에서 손을 흔드는 김연아의 모습

김연아가 피겨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10일 오전 출국했다. 사진은 출국 전 포토타임에서 손을 흔드는 김연아의 모습 ⓒ 박영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태프와 스핀, 그리고 실수 없는 연기를 하기 위해 훈련 초점을 맞춰 왔다. 지난 12월 NRW대회에선 한 개의 스핀을 제외하고, 모두 레벨3와 레벨1을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국내 종합선수권에선 모두 최고레벨 4로 끌어올리며, 올 시즌 새 스핀 규정에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연아는 "앞선 두 대회와 달리 크게 프로그램이 바뀐 것은 없다. 스핀과 스텝은 실전에서 회전수를 모두 채울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점프 실수는 훈련을 계속하면 줄지만, 스핀과 스텝은 경기에서 자칫 방심하면 한 순간에 레벨이 내려갈 수 있다" 면서, 자신의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안무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훈련 과정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들의 질문엔 아사다 마오(일본) 등 타 선수들에 라이벌 경쟁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김연아는 수차례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연아는 자신에게만 신경을 쓰고 싶다며 생각을 털어놨다.

김연아는 "부담감이 전혀 없을 순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너무 많은 독려를 해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부담 없이 하려고 한다. 마오 선수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나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꿈의 연기를 선보이며 불멸의 기록을 남긴 김연아는 "그 때(밴쿠버올림픽)의 나와 지금의 나는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지금 운동을 하면 가끔씩 힘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얘기했다.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었던,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200점 돌파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4년 전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연기로 자신이 원하던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그리고 4년 뒤 다시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약속의 땅 캐나다로 출발했다.

김연아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부터 공식 연습 시간을 갖는다. 이후 15일 새벽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고, 17일 오전엔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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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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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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