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한 장면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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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상반기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유독 '동화'가 눈에 띤다. 지난 2월 개봉한 <헨젤과 그레텔 3D>에 이어,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이하 '오즈') 등 동화를 새로 각색한 작품들이 각각 지난 28일, 지난 7일 연이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동화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잭과 콩나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시리즈를 만들어낸 브라이언 싱어가 메가폰을 잡았고 <오즈>의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실력파 디렉터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는 요즘 할리우드에 떠오르는 신성 니콜라스 홀트와 이언 맥그리거, 스탠리 투치가 있다면, <오즈>에는 미셸 윌리엄스, 레이첼 와이즈, 밀라 쿠니스 등 연기와 미모 모두 훌륭한 쟁쟁한 여배우 군단이 포진되어 있다.

남녀노소 친숙한 소재, 동화가 각광 받는 요인 

할리우드가 동화로 눈을 돌린 것은, 최근에서야 일어난 경향은 아니다. 실사 영화는 아니었지만,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하나였던 월트 디즈니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인어공주><신데렐라><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유명한 동화를 스크린에서 완벽 구현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영역으로 간주해왔던 동화 속 이야기는, 촬영 기법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점점 실사 영화로 제작되기 이른다.

할리우드가 동화로 눈을 돌린 것은 '소재고갈'이 가장 크다. 한 때 할리우드가 사랑했던 만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는 벌써 여러 번 리메이크 중이다. 그렇다고 전에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자니, 막대한 위험부담이 뒤따른다. 요 근래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대작 중에 순수 창작물이 없다는 것도, 이미 대중들에게 검증된 이야기 각색물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의 충분한 설득력을 더한다.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포스터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포스터 ⓒ 한국 소니 픽쳐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


애니메이션의 꾸준한 인기와, 영화 관람 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된 것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소재인 동화가 최고의 영화 소재로 각광받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과거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겼던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아이들만 즐겨보는 특수한 장르가 아니다.

어릴 때 <잭과 콩나물><오즈의 마법사><백설 공주>를 재미있게 읽고 들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을 때, 부모들에게도 친숙한 동화는 어른, 아이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다.

금세기 들어 급격히 높아진 영상 기술력은 과거 어른들의 입이나 책 속의 글과 그림으로만 펼쳐지던 동화 속 이야기가 실사 영화로 옮기는데 일조를 한다. 2001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폭발적인 흥행 이후 할리우드는 연이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동화적 세계관을 스크린에서 완벽 펼쳐내기에 이른다.

실사 영화로 옮겨놓은 동화 원작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거나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일 것 같았던 꿈을 눈앞에 생생히 펼쳐 보이는 마법은 여전히 수많은 어린이들과 다 자란 어른들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브라이언 싱어, 샘 레이미 등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최고의 감독들의 진두지휘 하에 새롭게 탄생한 21세기 판 동화 열풍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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