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가수 허각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배우 중에도 오직 연기로만 승부하는 이들을 일컬어 '연기파'라고 한다. 충무로에만 연기파가 있는 게 아니다. 가요계에도 실력으로 똘똘 무장해서 곡의 몰입을 더하는 가수들이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시킨 실력파 가수 허각이다. 

그동안 다수의 싱글곡과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를 선보였던 허각은 지난 2월 5일 첫 번째 정규 앨범 1집인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음원을 발매한 첫날과 첫 주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시장에서 한 달 동안 이례적으로 '1440'과 '모노드라마' 두 곡이 모두 10위권 내에 머물며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다.

허각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 덕. 탄탄한 가창력뿐만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가 그의 음악에 빠져들게 만든다. 

"가사를 생각하며 그 인물이 된 것처럼"

허각은 최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서 특유의 감성과 가창력을 조화롭게 뽑아내는 비법에 대해 "정말 열심히 부르는 것 밖에는 없다"면서도 "가사를 생각하면서 그 인물이 된 것 같이 몰입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라고 전했다. 가사 속 주인공이 돼 노래를 부르면서 그 인물처럼 '연기'를 한다는 것. 그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이 과잉되면 눈물이 고이고 곡이 끝났을 때도 감정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곡 <너 정말 못됐구나>를 발표한 가수 장희영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미소를 짓고 있다.

신곡 <너 정말 못됐구나>를 발표한 가수 장희영 ⓒ 이정민


허각이 꼽은 여성 연기파 가수로는 알리와 장희영이 있다. 알리는 13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지우개'로 '명품보이스'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울림 있는 목소리로 이별의 아픔을 더욱 진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신곡 '너 정말 못됐구나'를 발표한 장희영 역시 가비엔제이 때부터 사랑 받았던 애절하면서도 슬픔이 짙은 목소리로 이번 곡에서도 폭발적인 감성을 이끌어냈다.  

허각은 "요즘에 같이 활동을 하는 알리와 장희영은 정말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인 것 같다"며 "리허설 때문에 새벽같이 준비를 해서 아침에 노래를 불러야 할 때가 있는데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애절한 감성으로 부른다. 같은 가수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몰입을 해서 노래를 부르는지 너무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장희영의 '너 정말 못됐구나'와 알리의 '지우개'는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대중들의 감성을 건드리며 사랑 받고 있다. 

장희영도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가창력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이별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노래를 부를 때 과거 내가 직접 경험 했던 때의 일을 떠오르며 부르기도 하고 비슷한 경험이 없을 때에는 가사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을 일으키면서 부른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녹음 작업을 할 때는 여러 번 슬픈 감성으로 불러야 하는데, 그 감정에 많이 빠져서 정신적으로 좀 힘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허각은 앞으로 이런 실력파 가수들이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허각은 "아이돌 열풍이 한류 열풍까지 일으키며 대단한 활약을 하지만 거기에 보탬이 되는 좋은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들도 많이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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