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시영이 있다면 벨라루스엔 에카테리나가 있다. 에카테리나 반다리에바(22)는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코리아맥스2013' 경기에서 20전 전승 가도를 달리던 이지원(EMA대구비무체,15)을 난타전 끝에 제압했다.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에카테리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에카테리나 ⓒ 이충섭


현역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에카테리나는 고교를 졸업하고 경찰학교에 입학하여 킥복싱에 입문했다. 입문한지 불과 1년 만인 2009년 벨라루스 무에타이 챔피언과 WMF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0년 IFMA도 평정하는 등 유럽 최강자에 올랐다.

이에 맞선 이지원은 비록 만 15세의 고교생이지만 2009년 대한무에타이신인상, 2011년 대한킥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 J-GIRLS코리아 토너먼트 우승 등 데뷔 이래 20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 최고의 선수였다.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만난 에카트리나와 이지원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만난 에카트리나와 이지원 ⓒ 이충섭


경기 전날 서울 영동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에카테리나는 파이터의 면모를 전혀 찾아보기 힘든 외모였다. 하지만, 에카테리나는 경기가 시작되자 파고 들어오는 이지원에게 거침없는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키가 작은 이지원이 파워를 앞세운 미들킥으로 에카테리나를 공략하는 작전을 폈으나, 에카테리나는 펀치공격과 기습적인 하이킥 공격으로 이지원보다 다양한 공격루트가 있었다. 이지원은 여고생의 패기로 과감히 돌진하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접근전에서는 오히려 에카테리나의 탄탄한 복싱 기술에 밀려 포인트를 잃었다. 이지원은 끝내 에카테리나의 카운터에 안면 공격을 허용하며 2라운드부터 코피를 흘리고 말았다.

 링에서는 냉정한 파이터로 돌변하는 에카테리나

링에서는 냉정한 파이터로 돌변하는 에카테리나 ⓒ 이충섭


3라운드 종료 판정은 1대1 무승부여서 연장 1라운드를 속개했다. 체력 소진으로 양 선수에게 더 이상 빠른 움직임과 킥 공격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리한 건 복싱 기술을 장착한 에카테리나였다. 공격포인트를 따려고 돌진해오는 이지원을 카운터 공격으로 반격하며 현란한 복싱 기술을 펼친 에카테리나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전 전승의 이지원을 꺽고 환호하는 에카트리나

20전 전승의 이지원을 꺽고 환호하는 에카트리나 ⓒ 이충섭


한편 이 경기 시상식에는 한국 축구의 판타지스타 안정환이 링에 올라 에카테리나의 승리를 축하했다. 작년까지 K리그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안정환은 본인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대표로 이 대회 공식 협찬사 자격으로 링에 나섰으며, 대회장 안에 안정환 축구교실 부스를 설치하는 등 사업가로서 활발한 면모를 보였다.

 안정환이 대회스폰서 자격으로 에카트리나에 시상했다

안정환이 대회스폰서 자격으로 에카트리나에 시상했다 ⓒ 이충섭


 대회 스폰서 자격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안정환

대회 스폰서 자격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안정환 ⓒ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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