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면 안 돼" "늘 겸손해야지" 등등. 꼭 어느 위인이 한 말이 아니더라도 나의 부모,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내 지인들이 나에게 던진 작은 메시지 하나가 내 삶에 큰 교훈 혹은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꼭 화려한 스타들의 삶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만의 숨은 사람, 그들을 <오마이스타>와 함께 찾아가 보아요. [편집자말]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의 계획 및 소속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있다.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의 계획 및 소속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지난해 초에 뉴 식구가 됐어요. 음악 쪽에서 일을 오래 했던 친구에요. 조직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라든지 업계에서의 평판 모두 귀감으로 삼을 만합니다. 음악사업부를 추슬러서 올해는 제대로 된 퍼포먼스 많이 보여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 분을 추천하고 싶어요. 본인의 일에 있어 열성적이고 남자답고 기백이 넘쳐요. '워커홀릭' 스타일입니다." (뉴 서동욱 부사장) 

뉴(NEW) 서동욱 부사장은 '숨은사람찾기' 두 번째 타자로 뉴의 자회사인 '뮤직앤뉴' 김범준 대표를 꼽았다. 국내 굴지의 영화투자배급사인 뉴는 종합콘텐츠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 '뮤직앤뉴'를 만들었고, 이곳의 대표로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었던 김범준 대표가 취임했다.  

김범준 대표의 본래 꿈은 엔지니어였다고 한다. 자동차를 좋아해서 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며 일본 유학을 가려던 찰나 안양예고 1년 선배인 룰라 김지현이 매니저가 없다며 "3개월 만 도와주면 안 되겠니"라고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니지먼트를 업으로 삼고 있다.

그렇게 1996년부터 올해까지 17년 동안, 그의 손을 거친 연예인만 해도 김지현·뱅크·이기찬·이휘재·남희석·유재석·송은이·신화·린 등 여럿이다. 그중에서 신화와는 4년 동안 함께 일했고, 린과는 10년 동안 오랜 인연을 맺으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디지털로 바뀌는 세상..유일하게 바뀌지 않았던 가요 매니저들"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의 계획 및 소속 뮤지션들을 소개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엠씨더맥스, 바이브, 이영현, 린 등의 뮤지션들은 소극장 무대를 꾸준히 해서 관객들과의 소통을 더욱 끈끈하게 하는 전략이다. ⓒ 이정민


그동안 가수 매니저로 일하면서 여타의 매니저들과 비슷비슷하게 일을 했었다는 그는 어느 순간 '사고가 전복됐던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의도 KBS 앞에 커피숍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 매니저나 제작자들이 항상 모여 있어요. 지난해 6월에도 늘 그렇듯이 앉아 있었습니다. 특히 화요일 오후는 가수 매니저들에게 항상 힘든 날이에요. 왜냐하면 화요일은 <뮤직뱅크>, <인기가요>, <음악중심>의 스케줄을 받는 날이거든요.

그날 스케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고 못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십 몇 년 동안 그랬듯 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는데, 그러다 한 선배의 얼굴을 딱 봤어요. 그런데 그 선배 얼굴이 지금 당장 한강 다리에 올라가서 뛰어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어둡더라고요. 순간 '아, 십 몇 년을 나도 저렇게 지냈나. 365일 여의도 나가서 방송 하나 잡아보겠다고 그랬나' 싶었습니다."

그날 김범준 대표의 사고는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해왔던 '음악방송 스케줄 잡기'에 더 이상 목을 매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세상이 얼마나 바뀌고 있습니까. 그런데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게 매니저의 일이더라고요. 똑같이 월요일에 방송국 들어가서 PD들에게 인사하면서 영업하고, 화요일에 스케줄을 받고. 물론 그런 것도 하긴 해야 하지만 목숨을 걸고 있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세상은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데 매니지먼트만 아날로그로 남아 있던 거죠. 그날부터 저는 여의도로 가지 않고 회사 내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김광석의 음악처럼 오래도록 남는 명반, 색깔 있는 가수들 원해"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의 계획 및 소속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투자배급사인 뉴는 종합콘텐츠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 '뮤직앤뉴'를 만들었고 이곳의 대표로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었던 김범준 대표가 취임하게 됐다. ⓒ 이정민


김범준 대표는 음악방송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의 힘과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싸이의 경우를 봐도 전 세계적인 열풍이 한국에서 방송 몇 회 출연한 거 가지고 된 게 아닙니다. 다른 마케팅과 홍보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만난 사람이 바로 뉴의 김우택 대표. 둘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고 김광석의 음악에 열광한다'는 공통점을 찾았다. 그리고 좋은 음악, 오래도록 남는 명반을 만들자는 데 뜻을 함께 했고 지금의 '뮤직앤뉴'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반짝하는 아이돌이나 시류에 휩쓸리는 음악이 아니라 오래도록 남는 명반, 색깔 있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더 많아야 한다는데 김우택 대표와 마음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사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됐어요."

김범준 대표는 그렇게 201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뮤직앤뉴'의 식구 영입에 나섰다. 그동안 함께한 린을 비롯해 바이브·이영현·엠씨더맥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기본적으로는 노래를 잘 해야 하고, 색깔이 진한 가수를 찾고 싶었어요. 그렇게 보니 지금의 가수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됐습니다. 가창력은 물론이고 자기 음반의 프로듀싱도 할 수 있는 실력파 가수들입니다."

"멀리서 누가 나를 봐도 피해가지 않을 인생 살자"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뮤직앤뉴가 주최하는 밴드오디션 포스터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오디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뮤직앤뉴가 주최하는 밴드오디션 포스터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오디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 이정민


앞서 말했듯, 요즘 김범준 대표가 배우고 있는 것은 '보다 새로운 마케팅 방법'. 그래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함께 사무실을 쓰는 뉴의 영화사업부다.

"요즘 영화 마케팅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음악과 영화는 판 자체가 다르지만 여러 가지 영화 마케팅 방법을 활용해서 음반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겠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워커홀릭'이라는 주위의 평판에 대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뮤직앤뉴 외에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음식점도 하나 운영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가 일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많이 노는 편이에요. 그런데 다른 데서 놀지 않고 이 바닥 사람들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과 많이 놀기 때문에 계속 일의 연장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들을 좋아해서 어디든 찾아 가서 대화를 많이 해요. 그렇다보니 새벽 2시 정도 돼야 집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철저하게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있습니다. 경조사 외에는 주말은 집에서 보냅니다.(웃음)"

김범준 대표는 '뮤직앤뉴' 14명의 직원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어떤 대표일까. 이를 두고 김 대표는 "나는 내가 할 줄 아는 것과 못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이고 이를 추진하는 데엔 진취적이지만 그걸 기억하고 챙겨가는 걸 잘 못해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데려왔다"며 웃었다.

"제가 펼쳐나갈 전략을 짜면 그 전략을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참모들이 있습니다. 길게는 7,8년을 함께 일한 친구들도 있어요. 내 식구들입니다. 직원들 중에는 저를 무서워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한번 믿고 가자고 마음먹으면 식구처럼 정이 들죠."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은 "누구를 만나도 서로 웃으며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누군가가) 멀리서 보고 나를 피해 도망가야 할 존재가 되지 말자"라고.

"5인조 밴드와 4인조 보컬그룹 선보여..연말엔 '뮤직앤뉴 페스티벌'도"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력 있는 5인조 밴드를 올해 중반에 내놓을 예정이고, 4인조 보컬 그룹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 이정민


올해 김범준 대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은 실력 있는 5인조 밴드를 올해 중반에 내놓는단다. 또한 4인조 보컬 그룹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그 외에 엠씨더맥스·바이브·이영현·린 등 소속 뮤지션들의 소극장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의 소통을 더욱 끈끈하게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여기에 뉴의 투자배급 작품이었던 <반창꼬>의 OST도 김범준 대표의 작품. 앞으로 뉴 영화 중에서 기회가 닿는다면 OST 작업도 꾸준히 함께 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뮤직앤뉴 페스티벌'을 할 겁니다. 엠씨더맥스·린·이영현·바이브·5인조 밴드·4인조 보컬그룹 등 '뮤직앤뉴' 뮤지션들의 축제 한마당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콘서트 보려면 10만원 이상씩 표 값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3만 3000원에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가격에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범준 대표는 현재 아이돌 음악 시장의 분위기는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 더 크게는 문화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 불씨를 계속 키워나가고 싶다고.

"아이돌로 피워진 케이팝의 불씨를 꾸준히 지펴가야한다고 봅니다. 올해부터는 한국의 음악 영화 공연 심지어 국악까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될 거에요. '뮤직앤뉴'도 대한민국의 문화시장을 전세계에 전파하는데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달려갈 겁니다."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소속 가수이자 친동생처럼 지내는 가수 린의 CD를 가리키며 미소를 짓고 있다.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소속 가수이자 친동생처럼 지내는 가수 린의 CD를 가리키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숨은사람찾기③] '뮤직앤뉴' 소속 그룹 앰씨더맥스

김범준 대표는 숨은사람찾기로 소속 가수인 앰씨더맥스(M.C. the Max)를 꼽았다. 앰씨더맥스는 한동안 활동을 쉬었다가 지난해 연말 콘서트를 김범준 대표와 함께하면서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올해 앰씨더맥스는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할 예정이에요. 3월 14일부터 앰씨더맥스 소극장 100회 공연에 돌입합니다. 다양한 래퍼토리를 준비중이에요. 공연을 한 번 본 팬들이 두 번, 세 번씩 보러 오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 팬들을 위해서도 매번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가창력은 물론이고 각각 재능들도 많은 친구들입니다."



김범준 뮤직앤뉴 앰씨더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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