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뒤 포즈를 취하며 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뒤 포즈를 취하며 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 이정민


"지금 있는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존경 받을 수 있는 연예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연예인이 되려면 개개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의 작은 행동들, 이 쪽 분야에서 일을 하면 사소한 행동조차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데 한 인간으로도 바르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연예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연예인,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4HIM 엔터테인먼트(김정화·박신혜·박세영 소속) 이은영 이사(38)는 처음부터 매니저를 첫 직업으로 택했던 것은 아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전자에 입사해서 3년 동안 일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 IMF로 인해 주변의 상황들이 좋지 않았고 그때 자신의 미래와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다고. 

"회사에서 월급 받고 일하다가 시집가서 살겠구나"라고 생각했었던 이은영 이사는 회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의 평생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학창시절부터 가장 좋아했던 사람을 꼽으니 가수 이선희였다. 이선희의 앨범이 나올 때마다 여러 장을 사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함은 물론 그 동안의 앨범을 모조리 소장하는 것도 팬으로서의 당연한 임무다.

"중고등학교 때 막연하게 이선희 언니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요. 어린 시절 기억들이 떠올랐고, 더 생각에 꼬리를 물어 고민을 하니 연예인 한마디 한마디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았어요. 그럼 연예인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했을 때 매니저라고 봤습니다. 대학교 선배들이랑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매니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매니저 되고 싶어요? 문화산업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지금 있는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존경 받을 수 있는 연예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 이정민


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웃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연예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문화산업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 이정민


무작정 가방모찌를 하는 매니저가 되고 싶지 않았던 이은영 이사는 2000년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매니지먼트 학과를 만든 대경대학 연예매니지먼트 학과를 입학하게 된다. 1999년에 대우전자를 퇴사하고 당시에 2년재였던 대경대를 다시 들어가게 된 것. 물론 부모님의 반대도 이어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하게 회사 생활 잘 하다가 시집가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마음.

"언젠가는 매니지먼트도 학문으로 자리를 잡을 거 같았어요. 부모님들은 선생님과 같은 직종을 좋아하시니, 당시에 제가 언젠가는 매니저를 해서 나중에 교수를 하겠다고 해서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을 설득했던 이은영 이사는 약속을 지켰다. 현재 자신이 나왔던 대경대학에서 매니지먼트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 그에 앞서 이은영 이사는 동국대학교 공연예술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연예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문화산업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보통 매니저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새로울 것 같아서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재미만 있는 직업은 아니에요. 현장 다니고 운전하고 스케줄 정리하는 게 다가 아닙니다.

물론 그런 일도 하지만 언제 내가 맡고 있는 아티스트가 싸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해외에서 활약할지 모르잖아요.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고, 그게 산업으로 더 크게 확장될 수 있으니 매니저 본인의 역량을 갖춰둬야 해요. 느닷없이 화제가 됐지만 그걸 꾸준하게 연결시키지 못하고 어영부영 하면 안 되니까요. 당장 눈앞의 일도 해야 하지만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공부하고 학문적으로도 깊이 있게 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과 매니저, 서로 존중하면서 일 해야"

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뒤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뒤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이은영 이사는 대경대학을 졸업하고 매니저 일을 2001년 MTM에서 처음 시작했다. 당시 송혜교의 매니저로 <순풍산부인과> 현장을 함께 나갔었다. 이후 이승환의 드림팩토리에서 김정화와 박신혜를 만났고 이후 김정화와 함께 싸이더스로 회사를 옮겼다. 그 이후 한지민·채정안 등이 소속된 아바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게 됐고 지금 현재 김정화·박신혜·박세영 등이 소속된 4HIM의 총괄 이사로 재직 중에 있다.

"연기자와 매니저는 동반자의 관계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너 요즘 누구 데리고 있냐?' '내가 누굴 키웠다' 그런 말을 안 좋아해요. 누굴 키운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연기자로 생활하는 것을 도와주고 함께 여러 가지 것들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배우들과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작품뿐만 아니라 작은 것 하나도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은영 이사는 배우들도 매니저를 대할 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일을 존중해야 한다고.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 옷을 입혀주고 신발의 더러운 것을 재빨리 닦아 주는 일을 하는 사람, 스케줄을 정리하는 사람 등등 그 사람은 그 직업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이 무시 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주변에 보면 조금만 뜨면 안하무인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하대하는 연예인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은 한 인격체로서도 자질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저는 함께 일하는 배우들의 문제가 있으면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보기에 저도 한 인격체로서 존중 받을 수 있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면서 일할 수 있다고 봐요."

나는 매니저다 4HIM 엔터테인먼트 이은영 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매니저로서의 삶과 소속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뒤 포즈를 취하며 밝게 웃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연예인,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 이정민



[오마이프렌드] 에이리스트 전경수 이사


이은영 이사는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가장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 에이리스트 엔터테인먼트의 전경수 이사를 꼽았다. 에이리스트는 윤계상·채정안·정시아·온주완·이미도 등이 소속돼 있다.

"저보다 4살 어리지만 이쪽 일을 하면서 가장 든든한 친구입니다. 솔직히 매니저들도 경쟁이 치열한데, 이 친구와는 서로 허물없이 작은 것 하나의 정보라도 서로 공유하고 지지하는 그런 사이에요. 2005년에 제가 싸이더스에 있을 때 이 분은 멘토에 있었어요. '박장대소'라고 하는 이 분야에 있는 잡다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데, 작가·매니저·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군입니다. 전경수 이사와 이 모임을 통해서도 자주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눕니다."



이은영 4HIM 김정화 박세영 박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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