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로맨틱&아이돌>에서 포미닛의 남지현과 커플인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이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이정민


이제는 '강호동의 남자'가 된 그룹 제국의아이들(ZE:A)의 황광희가 자신 있게 말했다. "여기는 광고주 라인"이라고. 자신이 속한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박형식 등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2012년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로, 박형식은 <더 로맨틱 아이돌>로 주목 받았다. 광희에게는 정말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신기하죠.(웃음) 광희 형은 항상 안타까워했어요. 멤버들이 다 착하고 매력 있는데 확 뜨지는 않았으니까요. 성격이 다들 방송에서 이것저것 말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광희 형은 그게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자기야 말을 먼저 하는 스타일이라 그렇지만 멤버들은 온순하고 착하니까요. 이렇게 점점 한 명씩 부각되는 걸 보니까 형도 뿌듯한가 봐요."

"복 터졌으니 완전 무장하고 달릴 일만 남았다"


<더 로맨틱 아이돌>에 출연하기 전, 박형식을 유명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재벌돌'이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광희가 박형식의 집안 이야기를 꺼낸 뒤 삽시간에 '재벌돌'로 자리매김한 것. 일주일 넘도록 그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이었다. 방송을 보지 못했던 박형식은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광희 형이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어요. 전 오히려 고맙죠. 멤버 한 명이라도 더 알리려고 <라디오스타>에서 이름을 언급했던 거잖아요. 나쁜 의도가 아니라 더 챙기려는 마음이었던 거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광희 형에게 뭐라고 하니까 미안하더라고요. 절대 그런 거 아닌데."

'재벌돌'의 후폭풍은 거셌다. 일각에서는 그에게 "가수를 취미 생활로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때 미처 하지 못한 말 없느냐"고 묻자 "사실 가수를 취미로 한다는 말은 좀..."이라고 입을 열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박형식은 "내가 노래를 잘하면 '잘하는구나'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게 달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기 레슨도 쭉 받고 기타도, 피아노도 배우고 작곡도 하면서 무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마음 편하게 먹고 있다가 당황한 느낌이랄까요. 아직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을 받아서 살짝 맞춰가는 기분이에요. 복이 터졌으니 이제는 완전 무장하고 달려야죠. 각오는 되어 있어요. 저만 준비하면 돼요."

1인2역 연기 도전…"좋은 경험에서 좋은 결과 만들어낼 것"


"2012년,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는 박형식의 2013년 첫 도전은 연기다. 6일 오후 11시 45분 첫 방송해 4주간 전파를 타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시리우스>에 캐스팅된 것. 주인공 서준영의 아역이지만 쌍둥이 형제 은창, 도신우 1인 2역을 맡았다. 형 은창은 쿨하고 거침없지만, 동생 신우는 형의 그늘에 억눌린 내성적인 성격이라 캐릭터 자체가 상반된다.

SBS <바보엄마>(2012)에 이어 두 번째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박형식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운이 좋게도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캐스팅됐다"고 겸손을 표했다. 박형식은 "이번에 촬영하면서 정말 어려운 역할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게다가 주인공의 아역이라 부담이 많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이 어렵지 않았던 건 아닌데 감정 표현이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 캐릭터였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감정 기복이 심해서 그걸 표현하는 게 힘들었어요. 물론 제게는 좋은 경험이지만 경험으로만 남으면 안 되잖아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지.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내가 누구야? 은창이야 신우야?' 묻곤 해요.(웃음)"

한편 올 봄에는 제국의아이들의 새 앨범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0년 데뷔해 어느덧 가수 4년 차에 접어든 박형식은 "20살 때 나와는 확실히 마인드가 달라졌다. 신중함도 생겼고, 멤버들의 소중함도 느꼈다"면서 "멤버들도 나와 같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이제 앨범이 잘 될 일만 남았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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