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어김 없이,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 1, 2, 3편을 채널CGV와 OCN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어김 없이,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 1, 2, 3편을 채널CGV와 OCN에서 만날 수 있다. ⓒ CJ E&M


언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은 '커플데이'가 되었나. 몹쓸 관례 때문에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일이 막막한 이들의 분기가 탱천해, 여의도 한복판에서 즉석 '떼미팅'을 준비하고 있는 2012년 크리스마스이브. 솔로대첩에 참가하기는 꺼려지고, '노는 화요일'을 고요하고 거룩하게 만끽하고픈 이들을 위해 TV와 극장가는 언제나 그렇듯 특집을 마련 중이다.

성탄절 고정친구, 케빈·반지 원정대와 함께

12월 23일 밤에 잠들어 26일 아침에 일어나는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하지 않아도 최대한 시간을 빨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크리스마스의 '바이블'로 불리는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와 두 편만 봐도 반나절이 지나간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도와줄 것이다.

채널CGV는 <나홀로 집에> 1편과 3편을 25일 오후 1시부터 연속 방송한다. 케빈이 집을 벗어나 뉴욕에서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화제의 2편은 OCN에서 25일 오전 10시에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25일 오전 8시, OCN)와 TV 최초로 방송되는 <크리스마스 캐롤>(24일 오후 10시, 채널CGV)도 주목할 만하다.

<호빗: 뜻밖의 여정>이 절찬 상영 중인데, <반지의 제왕>을 마스터하지 못했다면 이번 크리스마스가 기회다. OCN에서 24일과 25일 오후 8시에 각각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을 방송한다. '끝판왕' 격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없는 게 흠이라면 흠. 무려 3시간에 달하는 원정을 함께 하다가 뜻밖의 잠이 찾아온다면, 26일의 평온한 아침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KBS 1TV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KBS 1TV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 KBS


크리스마스에만 돌아보면 섭섭하지

이웃을 돌아보며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KBS 1TV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에서는 노숙자들이 발레단으로 변신한다. 노숙자 10명이 지난해 7월부터 서울발레시어터 단원 20여 명과 크리스마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24일 밤 11시 40분 방송된다.

EBS는 24일~25일 오전 8시 방송되는 <딩동댕 유치원>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추억을 만든다. 24일 '어색한 첫 만남, 안녕 넌 누구니?' 편과 25일 '나를 잊지마. 우리 또 만나자' 편을 통해 벽을 허물고 친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이 방송에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다문화'와 '일반'이라 선을 긋지 않고 특집이 아닌 일상에서도 이들이 함께 융화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레미제라블> 스틸.

<레미제라블> 스틸. ⓒ Working Title Films


커플 출몰 위험 지역 극장가에서는

솔로들에게 크리스마스 당일의 극장은 커플들이 도사리는 위험지역. 상대적으로 커플들의 취향에서 벗어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이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비행단이 되고픈 루돌프 사슴 니코가 사고뭉치 동생 조니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그린다.

<레 미제라블>은 이번 대선 이후의 정리를 위한 영화다.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혁명가들의 염원이 75.8% 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시민들의 열기와 겹쳐 보일 수 있다. 51.6%가 진보보다는 과거의 '신화'를 택한 지금, 역설적으로 앞으로의 5년을 더 열심히 살아가기 위한 다짐 덕분에 온 몸이 달궈져 옆자리에 커플이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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