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대회직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승훈이 대회직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정호형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밴쿠버 올림픽 스타가 총 출동한 2012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대회가 22, 23일 이틀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제39회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와 제67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를 겸하고 있으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와 15세 이상의 국내 상위 기록의 추천 선수 70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500m 6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 중인 이상화가 시즌 최고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밖에도 밴쿠버 올림픽에서 활약해온 기존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난 11월 열린 주니어월드컵 대회에서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미래를 보여준 국내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번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선발된 남 2명, 여 2명은 지난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은메달 자격으로 자동출전권이 확보된 이규혁과 함께 오는 1월 26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2013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또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선발된 남 2명, 여 2명은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중국 장춘에서 펼쳐지는 2013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예선의 출전자격을 획득한다.

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500m와 1000m 1, 2차 레이스 기록을, 종합선수권대회는 500m, 1500m, 5000m, 10000m(이상 남자) 또는 500m, 1000m, 3000m, 5000m(이상 여자)의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가장 낮은 점수를 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적수가 없는 이상화와 건재 과시한 모태범, 스프린트선수권 남녀 우승

 스프린트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상화

스프린트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상화 ⓒ 정호형


이번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m 금메달을 휩쓸고 있는 이상화(23, 서울시청)가 국내 스프린트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단거리에는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종합 점수 154.375점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스프린트 선수권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이상화는 500m의 여왕답게 이틀간 열린 500m 레이스에서 각각 38초18, 38초16의 기록으로 여유 있게 1위를 기록함은 물론, 대회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의 기록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38초54와 38초51이었다.

또, 1000m에서 역시 각각 1분17초64와 1분18초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역시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기록을 갈아치우며 종합 우승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이상화는 종합점수까지 이번 대회에서만 5개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이상화에 이어 김현영(18․서현고)이 161.415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162.530점을 기록한 이보라(26․동두천시청)가 올랐다. 이로써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은 지난해에 이어 이상화와 김현영이 차지하게 됐다.

 모태범은 이번대회에서 500m 1차레이스와 10000m 2차레이스에서 1위에 오르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모태범은 이번대회에서 500m 1차레이스와 10000m 2차레이스에서 1위에 오르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 정호형


남자부에서는 모태범(23․대한항공)이 143.235점을 받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모태범은 22일 열린 500m 1차 레이스에서 35초67의 기록으로 35초81의 김성규를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다음날 열린 2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은 35초77을 기록한 김성규에 뒤져 35초82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이 날 1000m에서 1분11초41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르며 스프린트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모태범은 이번 시즌 들어와 새로 교체한 날과의 전쟁을 치르며 월드컵 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2위는 144.460점을 기록한 김영호(23․동두천시청)가 차지했으며, 이들은 지난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이규혁과 함께 2013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승훈-박도영, 세계올라운드선수권 다시 한번 도전

 종합선수권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승훈

종합선수권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승훈 ⓒ 정호형


종합선수권 대회에서는 지난 해 세계올라운드선수권에 출전했던 이승훈(24․대한항공)과 박도영(19․한체대)이 2위권 내에 들며 출전 티켓을 확보, 2년 연속 올라운드선수권 출전을 도전하게 됐다.

이승훈은 남자부에서 156.937점을 기록해 대회 신기록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장거리강자답게 이승훈은 500m에서는 38초520으로 출전 선수 16명 중 8위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5000m와 10000m에서는 각각 6분37초26과 13분46초37로 1위를 차지하며 종합선수권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10000m에서는 참가한 8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13분대로 통과하며, 밴쿠버올림픽 10000m 금메달리스트의 면모를 뽐냈다.

2위는 159.143점을 기록한 김철민(20․한체대)이 차지했다. 김철민은 500m에서 38초47로 1위를, 15000m에서는 1분53초62로 4위를 기록하는 등 평소 자신 있어 하던 5000m(6분42초48, 2위)와 10000m(14분19초05, 3위)뿐만 아니라 단거리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꾸준한 성적을 기록, 이승훈에 이어 세계올라운드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 티켓을 따냈다.

 김보름은 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13 세계올라운드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보름은 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13 세계올라운드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 정호형


여자부에서는 김보름(19․한체대)과 박도영이 각각 170.241점과 174.147점을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시리즈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며 한국 장거리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보름은 22일 열린 여자부 3000m 경기에서 4분16초19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 중간합계 선두에 올랐다.

다음 날 1500m와 5000m에서도 김보름은 정상에 오르며 첫 날 열린 500m에서 남지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종목 1위에 오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대회신기록으로 종합우승을 차지, 지난 해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실격 당하며 세계종합선수권 출전을 포기해야 했던 설움을 풀 수 있게 됐다.

박도영은 김보름에 이어 3000m와 500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종합 2위에 올라 김보름과 함께 '2013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예선'에 참가한다. 박도영은 지난 2012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000m에서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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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아이스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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