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역투하고 있다. 2012.7.2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 선수 ⓒ 연합뉴스


2012시즌 골든글러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0구단 창단 결정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10구단 창단 승인을 요구하며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11일 한국야구위원회가 10구단 창단을 공식 승인하면서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열리게 되었고, 한국 야구사에 큰 의미를 갖게 된 날에 성대하게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난 이후 수상자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논란이 두드러진 것은 서건창(넥센)이 수상한 2루수 부문, 장원삼(삼성)이 수상한 투수 부문이었다.

2루수 부문의 경우 서건창이 기자단 유효표 351표 중 154표를 득표하여 116표를 득표한 안치홍(KIA)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건창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 115안타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를 기록했고, 넥센의 빠른 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신인왕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반면 안치홍은 132경기 타율 2할8푼8리 141안타 3홈런 64타점 60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후보자 3명 중 타율이 가장 높고, 안타와 타점이 가장 많았으며, 출루율(0.378)과 장타율(0.347) 모두 후보자 중에서 최고였다. 개인 성적에서는 앞섰다고 볼 수 있지만 신인왕 수상을 했다는 점에서 기자단 투표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건창이 신인왕에 올랐고 그의 활약은 인정되지만 개인 성적 면에서 안치홍이 서건창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골든글러브의 경우 개인 성적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자단 투표의 기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기자단 투표 방식 보완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 시스템 필요

2루수 부문보다 투수 부문에서는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장원삼이 유효표 128표를 얻어 121표를 득표한 브랜든 나이트(넥센)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는데, 나이트가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정도이다.

장원삼은 2012시즌 27경기에서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올리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반면 나이트는 30경기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다승 1위,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승률 2위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200이닝(208⅔)을 넘긴 투수였다.

골든글러브는 팀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성적이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올 시즌 에는 4강 탈락팀이자 나이트의 소속팀인 넥센에서 3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이용규(KIA)와 박용택(LG)도 팀 성적에 구애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이트가 수상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나이트는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통증을 이겨내고 한국 무대에서의 4번째 시즌이었던 2012시즌에 최고의 투수로 공인받았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KIA 소속이던 아킬리노 로페즈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에 이어 다시 한번 외국인 선수가 아쉬운 고배를 마신 케이스로 기억되게 되었다.

기자단 투표라는 방식에 있어서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 때문에 팬들은 물론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와 받지 못한 선수 모두 상처를 받게 된다. 기자단 투표와 함께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모두가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서건창 안치홍 장원삼 브랜든 나이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