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현대 오일뱅크 K리그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그룹 B의 경우 1일 열린 44라운드 경기를 통해 시즌 일정을 종료했다. 그룹 A의 경우 2일 44라운드 경기를 통해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2012시즌 K리그는 막을 내린다.

그러나 올 시즌 시민구단, 도민구단의 행보는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기업 구단들에 비해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과 방만한 운영, 정치적 문제와 연계된 부분, 구단을 만들기만 할 뿐 운영에 신경쓰지 않는 모습 등이 보인 것이 아쉬웠다.

경남은 8위를 차지하며 시도민구단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도지사 보궐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진한 감독과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가 선거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경남은 윤빛가람(성남), 김주영(서울), 서상민(전북)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나고 메인 스폰서인 STX의 지원 규모가 축소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진한 감독의 지도력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남 구단의 구단주인 도지사 선출과 함께 팀 전력 구성과 안정적인 투자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천도 시즌 초반에는 임금 체불과 방만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단장이 사퇴했고, 전임 허정무 감독이 선수 지휘에만 전념할 수 없었던 여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새롭게 개장했고, 김남일과 설기현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인천은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결국 허정무 감독이 물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로 감독 대행직을 맡은 김봉길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인천은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고, 그룹 A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19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의 어려움이 없었다면 인천의 상위권 진입이 충분히 가능했다.

모아시르 감독 체제에서 이전 시즌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대구와 유상철 감독 체제로 본격적으로 출발했던 대전은 아쉬움을 남기며 현 감독과의 이별을 고해야 했다. 후임 감독으로 대구는 당성증 수석 코치, 대전은 김인완 부산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대구의 경우 모아시르 감독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시민구단이 갖고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모아시르 감독을 떠나보내야 했다. 브라질 U-23 대표팀 코치 경력이 있는 모아시르 감독은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지만 아쉽게도 대구와는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대전의 경우 시즌 전 최은성(전북)의 재계약 불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상철 감독의 지도력과 김형범, 케빈을 주축으로 한 공격력을 통해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상철 감독은 아쉬움 속에 팀을 떠났고,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은 걱정이 앞서는 시즌이 되고 있다.

K리그 역사상 첫 강등팀이 된 광주는 그야말로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한 시즌을 치렀다. 특히 최만희 감독이 감독직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박병모 단장의 전횡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단장의 전횡으로 인해 구단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언론에 의해 한 차례 공개되었던 박병모 단장의 전횡에 대해 최만희 감독은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감독과 단장의 불화설, 선수단의 생활 환경 문제, 용품 지원 문제, 선수 수급 문제 등을 언급했다.

특히 선수 이적에 관해 감독과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었고 감독 사퇴에 관한 글을 구단 관계자가 팬들에게 올리라고 했다는 등의 이야기, 그리고 운동장이 없어 훈련을 못하는 상황에서 맨땅에서 훈련하면 된다는 대답을 하는 등 상식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음을 언급했다.

K리그에 있어 시민구단과 도민구단은 중요한 구성원이다. 시민들과 도민들이 주요 주주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고지를 대표하는 축구단으로서 팬들과 호흡하며 좋은 축구를 선보이는 구단들이다. 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과 함께 합리적이지 못한 운영이 이루어지며 시민구단과 도민구단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시도민 구단들이 재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구단주인 시장 혹은 도지사의 정치 성향에 구단 운영이 큰 영향을 받는 구조를 개혁하고, 메인 스폰서의 안정적인 지원을 보장받으며, 구단 운영의 실무를 담당하는 단장의 방만한 운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 2012시즌 K리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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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K리그 시도민구단 광주 FC 최만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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