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형이 제 출연료를 올리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착한 남자>에 임하면서 다짐했던 것은 '꼼수 부리지 말고, 쓸데없는 스킬 쓰지 말고 돌직구 던져보자'는 거였습니다. 겁나기도 했지만 온전히 이 캐릭터로 살아보려고 했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강마루로 살아보려고 했습니다."

송중기는 16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15일 막을 내린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방연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는 송중기는 "이야기를 하면서 <착한 남자>의 강마루를 정리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새드엔딩도 생각했지만 결국 해피엔딩이더라"고 밝힌 송중기는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면서 "마지막 장면을 통영 동피랑에서 찍었는데 뭉클하고,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털어놨다. 마지막회 초반 도입부 회중시계 장면에서 씩 웃었다는 송중기는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는데 마치 결말을 알았던 것만 같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아직 강마루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경희 작가의 대본 중 어려운 단어가 많아 힘들었다던 송중기는 "중간에 갑자기 <늑대소년>이 흥행해서 잠시 흐트러졌다. 촬영 현장에서 어느새 내가 대본을 안 외우고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있더라"면서 "다시 다잡고 강마루가 되려고 했다. 작가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은기(문채원 분)가 강마루와 키스하면서 눈을 뜨는 장면은 송중기의 아이디어였다고. 서은기와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에서 헤드라이트가 비칠 때 희미하게 웃었던 것 또한 그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송중기는 "남자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첫사랑을 잘 못 잊는다"면서 "한재희(박시연 분)와 찍을 때는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영화<늑대소년>에서 늑대소년 역의 배우 송중기가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매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중기 ⓒ 이정민


"한 작품에서 세월 변화가 다섯 번이었어요. 아역, 대학생 때, 재희가 교도소에 가고 나서, 은기의 교통사고, 7년 뒤까지. 대서사극을 한 느낌이예요. 안민영 변호사(김태훈 분)는 출소했을 때 나이가 50살인데요.(웃음) 우리끼리는 '영화 <은교> 속 박해일 선배처럼 실감나게 하자'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어요. 생방송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시간의 변화가) 힘들기도 했는데 잘 보여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송중기는 <착한 남자>에 이어 영화 <늑대소년>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 "복 받은 놈"이라고 말한 송중기는 문채원과 박보영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둘 다 바른 친구들이지만 박보영씨는 기본기가 탄탄한 것 같다. 내 대사가 별로 없어서 힘들었을텐데 그런 얘기 한 번도 안하더라"면서 "문채원은 실제로 까칠할 줄 알았는데 성실했다. 며칠 밤을 새우면서도 집중력을 놓지 않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인기가 많아 행복하고 좋지만, 그렇게 올라가고 싶진 않다"며 "연기 내공은 부족하다"고 겸손을 표한 송중기는 "대중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우유인 것 같다. 지금은 색깔을 찾고 있는데 그 색깔을 찾으면 좀 더 용기 있게 작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중기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고를 계획이다.

송중기 문채원 착한남자 첫사랑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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