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2>(이하 <나가수2>)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가수들의 경연장이다. 그러나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즌1에 비해 화제성도 미미해졌고, 시청률 또한 여전히 한 자릿 수다. 일요일 황금 시간대 편성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나는 가수다2> 경연 중 대기실에서 가수와 개그맨들이 무대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나는 가수다2> 경연 중 대기실에서 가수와 개그맨들이 무대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MBC


복잡한 형식 등 새로운 시청자 끌어들이기 힘들어

<나가수2>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무대와 대기실을 오가며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편집, 가수들의 이야기와 여러 세션, 개그맨의 이야기 등이 흥미를 유발하는 것.

현재 <나가수2>에 초대되는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세대를 고려한 것임이 분명하다. 기성 가수의 무대에 '경연제도'를 도입하여 큰 인기를 끌었고, 그것은 지금도 시청률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계속 바뀐 형식 등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이든 열광을 이끌어내려면 시청자와 프로그램 간에 '역사'가 만들어져야 한다. 말하자면 출연 가수의 <나가수2> 무대 이력, 각종 사연으로 인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연속적 시청이 전제조건이다.

여기서 <나가수2>의 형식을 한번 살펴보자. 매주 A조, B조의 경연이 끝나면 '이달의 가수전' '고별 가수전' '새가수 초대전' '가왕전' 등이 펼쳐진다. 방송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무척 복잡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보통의 가요프로그램에 '경연'이 더해진 <나가수2>는 시청에 높은 집중력과 긴장을 요구한다.

지금의 <나가수2>는 그 '공감대'를 공유한 초창기 시청자를 잃은 채 소수로 구성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 일정 부분 '마니아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데, 그 틀을 부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연에 나올 만한 가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핑계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나가수2> 스스로가 그들의 출연을 막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사실 간단히 말해 시청률과 화제성,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나와야 할 명분이 있는데 출연을 기피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가수2>에 덧씌워진 것으로는 '노래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 부담스럽다'는 것이 있다. '경연'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가수들은 대체로 경직된 모습을 보여준다. 노래에서 받는 감동은 듣는 이에 따라 천차만별. '가창력=감동'이라는 공식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지금의 <나가수>는 그 공식을 답습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나는 가수다 2> 12일의 경연에서 가수 윤하가 열창하고 있다.

▲ <나는 가수다 2> 12일의 경연에서 가수 윤하가 열창하고 있다. ⓒ MBC


<나가수>, 존속의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각종 오디션을 통해 배출된 신인 가수들이 화제를 독점하고, 타깃이 분명한 시장을 가진 아이돌은 지상파, 케이블을 통틀어 설 자리가 넘친다. 예능 프로그램 또한 그 수가 나날이 늘고 있다. 그러나 중견가수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거기에 <나가수2>의 부진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가수2> 등의 존립은 가수들의 생존과 직결될 수도 있다. 그것은 비단 수입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번 주 서문탁이 '거위의 꿈'을 부르기 전 이야기했듯, 그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펼칠 무대가 필요한 것이다.

일부 세대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채널을 점령하면서, 또 다른 문화의 세대들은 '문화의 단절'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유감스럽게도 가수들뿐 아니라 시청자도 그 폐해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나가수>가 한때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부진의 여러 원인과 결과 간의 유기성을 제대로 파악, 개선한다면 시즌1의 영광은 의외로 쉽게 되돌아올 수도 있다.

MBC 나는가수다2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