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수와 이병헌.

배우 조민수와 이병헌. ⓒ 이정민


제49회 대종상영화제의 주인공은 특정 배우나 감독이 아닌 영화 <광해>였다. 30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광해>는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주요 기술 부문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사실상 독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부문을 수상한 영화를 언급하는 게 기억하기 쉬울 정도. 영화 <광해>는 총 1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아 사실상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2012년 하반기에 개봉해 현재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지만 한국영화 시상식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특정 영화가 독식하는 모습은 자칫 비판을 받기 쉬운 상황.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류승룡이 손을 들어 인사하며 미소짓고 있다.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류승룡이 손을 들어 인사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김고은이 자신이 세게 될 포토월을 바라보고 있다.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김고은이 자신이 세게 될 포토월을 바라보고 있다. ⓒ 이정민


이를 의식한듯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김기덕(<피에타> 김기덕 감독과 동명이인)은 영화제 생방송 무대에서 달라진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기덕 위원장은 "지난 번까진 모든 후보작들을 실사를 한 후 비교평가를 했지만 이번엔 실사 직후 매 작품 마다 각각 평점을 기입하고 바로 봉인했다"면서 "심사위원장 마저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나름의 절대 평가였고 각 부문 수상작에 대해 짐작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종상 영화제는 1958년 '국산영화상'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후 많은 영화인들이 대종상 시상식에서 웃고 웃었다. 1961년 대종상으로 명칭을 바꾼 뒤 1962년 1회 시상식을 진행했다. 제29회까진 정부 산하 기관이 주최를 해오는 방식이었지만 1992년부터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이뤄지며 기업이 재정 부문의 후원을 시작했다.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영화<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영화<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해숙이 다정한 모습으로 미소짓고 있다.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해숙이 다정한 모습으로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영화 <광해>의 주요 부문 수상으로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심사방식과 의도에 관계없이 대기업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 한해까지 한국 영화는 <피에타> <밍크코트> <부러진 화살> 등 저예산 영화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쥔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점을 기억하면 영화제 시상식이 대기업만의 잔치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광해>는 한국영화 제1의 투자배급사인 CJ E&M에서 투자와 배급을 담당했다.

한편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이번 대종상 영화제 포토월에 자리하며 시상식에 참여했지만 정작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언급됐을 당시엔 무대에 오르지 않고 대리자가 수상했다.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피에타>는 배우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을 받아 체면치레를 했다. 이와 함께 배우 김성균과 김고은이 각각 신인상을 받으며 올 한해 떠오르는 신예 스타로 주목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 정보

▲남우신인상 : 김성균 / 여우신인상 : 김고은
▲신인감독상 : <해로> 최종태 감독
▲단편최우수작품상 : 단편영화제 <여자> 최지연 감독
▲의상상 : <광해> 권유진 임승희
▲미술상 : <광해> 오홍석
▲음악상 : <광해> 모그, 김준성
▲음향기술상 : <광해> 이상준
▲(도요타) 인기상 : <광해> 이병헌
▲영화발전 공로상 : 곽정환, 고은아
▲남우조연상 : <광해>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 / 여우조연상 : <도둑들> 김해숙
▲조명상 : <광해> 오승철
▲편집상 :<광해> 남나영
▲기획상 : <광해> 임상진
▲시나리오상 : <광해> 황지윤
▲촬영상 : <광해> 이태윤
▲영상기술상 : <광해> 정재훈
▲심사위원특별상 : 김기덕 감독
▲감독상 : <광해> 추창민 감독
▲남우주연상 : <광해> 이병헌 / 여우주연상 : <피에타>조민수
▲최우수작품상 :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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