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선수들의 단체 사진입니다. 울산전 직전 단체 사진을 관중석에서 촬영했습니다.

▲ 수원 선수들의 단체 사진입니다. 울산전 직전 단체 사진을 관중석에서 촬영했습니다. ⓒ 서경훈


수원 블루윙즈가 울산 현대를 상대로 치명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현대 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선두권 팀들을 추격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그것도 울산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1.7군 팀을 운영했는데도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치명적인 결과였다.

수원은 24일 경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조동건이 원톱으로 나섰고 부상에서 복귀한 에벨톤C가 선발로 출전하여 왼쪽 측면에 포진했다. 반면 울산은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를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김영광을 백업 명단에 둔 것을 비롯해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1차전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에스티벤과 김동석 역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사실상 1.7군에 가까운 스쿼드로 수원 원정에 나섰다.

수원의 승리를 예상한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득점을 하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물론 선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 공격 루트를 창출하는 활발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최재수의 킥은 날카롭지 못했고 전반 24분 이상호의 헤딩슛과 전반 38분 오장은의 슈팅이 빗맞고 말았다. 오히려 울산이 전반 종료 직전 두 차례의 날카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수원을 위협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전반전은 0-0으로 끝이 났다.

후반전은 양 팀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수원이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었고 조지훈과 스테보를 투입하며 공격의 날을 더욱 세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원의 무기력한 공격보다 울산의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후반 31분 빠른 역습을 선보인 박승일이 수원 골키퍼 정성룡을 제치며 이승렬에게 패스를 했고, 이승렬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것을 틈타 슈팅을 날렸지만 수원 수비수 오범석이 이를 머리로 막아냈다. 수원은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고 울산은 날카로운 역습 기회를 맞았지만 골이 되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수원이 스테보와 조지훈의 연이은 슈팅 기회가 찾아왔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수원으로서는 이날 경기의 승점 1점이 선두 추격의 희망을 앗아가는 동시에, 같은 날 경남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둔 4위 포항에도 승점 4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또 5위 울산과의 승점차도 7점이 유지되면서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수성도 안갯속 국면으로 빠지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수원의 2012시즌을 대변했던 경기였다. 2만1130명의 관중이 찾아왔고 3년 연속 40만 관중을 돌파한 경기였지만 관중들에게는 성적과 경기력 측면에서 모두 즐거움을 줄 수 없었던 경기였다.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번의 홈경기와 5번의 원정경기, 특히 서울전 원정경기과 전북전 홈경기에 이어지는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3위 수성에 먹구름을 드리운 이날 울산전의 경기 모습은 수원에게는 너무나 아쉽고 뼈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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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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