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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천원 팥죽 한 그릇이 이렇게 푸짐합니다.
 단돈 2천원 팥죽 한 그릇이 이렇게 푸짐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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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삽니다. 값이 착해도 무지 착합니다.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오지고 푸진 곳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곳은 광주광역시의 말바우시장(2, 4, 7, 9일)에 있는 왕팥죽(왕수제비)집입니다.

단돈 2천원에 이렇게 푸짐합니다. 맛도 그만인데다 넉넉해서 한 그릇만 먹으면 세상만사 부러울 게 없습니다. 배 두드리고 나옵니다. 세상에 가격대비 이런 호사가 어디 있습니까.

말바우시장의 팥죽은 맛도 그만인데다 인심도 넉넉합니다.
 말바우시장의 팥죽은 맛도 그만인데다 인심도 넉넉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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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온몸이 푸근해져옵니다.
 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온몸이 푸근해져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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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우시장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이 집이 전통 있고 맛도 괜찮다면서 추천했습니다. 장날에 찾아간 시장 골목길은 북새통입니다. 팥죽집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팥을 직접 삶아서 팥죽을 쒀요. 다른 곳은 주인이 몇 번 바뀌었는데 이 시장에서 가장 오래됐어요."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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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언뜻 가격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을 확인했습니다. 메뉴판에 분명 2천원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장날~ 요금은 선불입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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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에 찾아간 시장 골목길은 북새통입니다.
 장날에 찾아간 시장 골목길은 북새통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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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푸짐합니다. 정이 넘쳐나는 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온 몸이 푸근해져옵니다. 걸쭉하고 진한 국물에 넉넉한 면발이 먹음직합니다. 콩나물과 배추김치도 푸지게 내줍니다. 이거 다 국내산입니다.

"팥죽은 껍질 채 갈아야 영양이 많고 맛있어요. 맷돌믹서에 갈았어요."

이곳의 주인아주머니(49. 김춘이)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착한 마음만큼이나 인상도 좋습니다. 맛좋은 팥죽 한 그릇이 진짜 단돈 2천원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폼 잡고 배 한번 두드려보세요. 세상사 별거 있습니까. 이런 게 행복이지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팥죽, #말바우시장, #봉사,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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