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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던 그대로의 맛을 담아냈다.
 가정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던 그대로의 맛을 담아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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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당에서 밥 한 끼니 먹기가 겁난다. 음식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식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최근 들어 음식 값이 줄줄이 올랐다. 여수의 향토음식인 장어탕 한 그릇에 1만원, 게장백반은 8천원으로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언감생심 사람들은 음식 고르기에 망설일 수밖에 없다. 평소 즐겨먹던 음식을 먹기 위해 선뜻 식당을 찾아 나서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반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식당과 시장 상인들 역시 다들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임금님 수라상 안 부럽게 차려낸 여수의 착한가게 ‘손맛짱’의 밥상이다.
 임금님 수라상 안 부럽게 차려낸 여수의 착한가게 ‘손맛짱’의 밥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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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자고 하는 짓, 힘들어도 밥 잘 먹고 밥심으로 살자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고 한다. 불경기다. 건설경기 하락과 부동산 침체로 인한 금융사의 부실이 이어져 은행들이 가계대출도 제한하고 있다. 4대강 개발로 건설경기가 반짝 살아나는가했지만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만 남긴 채 단방 약에 그쳤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삶이 팍팍해져만 간다.

그렇다고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세상사 모든 일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 아닌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착한가게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이곳에 가면 4천원에서 5천원이면 한 끼니가 해결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동치미국수는 4천원, 조기매운탕과 가정식백반은 5천원이다. 진짜 저렴하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끓여낸 조기매운탕은 칼칼하고 얼큰하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끓여낸 조기매운탕은 칼칼하고 얼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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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매운탕이다. 1인분에 5천원, 2인분 상차림이다.
 조기매운탕이다. 1인분에 5천원, 2인분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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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조기매운탕이다. 1인분에 5천원, 2인분 상차림이다. 단돈 1만원에 차려낸 남도 밥상의 위엄이다. 세상에~ 정말 놀랍다. 임금님 수라상 안 부럽게 차려낸 여수의 착한가게 '손맛짱'의 밥상이다. 지자체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하기 때문에 맛 또한 수준급이다.

착한가게 '손맛짱'의 음식에 대해 어느새 이집의 단골이 된 <오마이뉴스> 오문수 시민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진짜 집 반찬 맛이에요, 집에서보다 더 정갈하고 좋아요."

5천원 조기매운탕에 반찬이 무려 열 가지, 정말 놀라워

여수를 대표하는 간장게장은 기본이고 도라지무침, 꽈리고추무침, 시금치와 유채나물, 토종갓김치 등 반찬이 열 가지나 된다. 도라지는 찢지 않고 통째로 무쳐내 도라지 특유의 맛과 식감을 잘 살려냈다.

매일 새벽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골라온다.
 매일 새벽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골라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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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담백한 양태찜이다.
 맛이 담백한 양태찜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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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끓여낸 조기매운탕은 칼칼하고 얼큰하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무와 두부의 조화로움도 돋보인다. 집에서 갈고 닦은 주인아주머니의 30년 내공이 담겨있다. 가정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던 그대로의 맛을 담아냈다. 사실 이곳에 음식점을 낸 지는 1년 남짓 밖에 안됐다.

"사람 안 쓰고 혼자 항께 이 가격이 적당해요. 밥값 많이 받는다고 돈 많이 버는 게 아니에요."

매일 새벽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골라온다. 음식 맛내기의 기본은 좋은 식재료와 정성이기 때문이다. 이곳 사장님이 이름 지었다는 손맛짱, 정말 이름값 한다. 모든 음식에 감칠맛 나는 손맛이 오롯하게 담겨있으니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착한 가게, #손맛짱, #남도의 맛집, #조기매운탕,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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