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5억회를 돌파한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싸이월드'로 묶어버린 이 뮤직비디오에는 섹시하면서도 코믹한 느낌이 나는 한 여성이 댄스 파트너로 등장한다. 그녀를 잘 모르는 외국 사람들은 대체 그녀가 누구냐며 댓글을 남기곤 했다. 하지만 우린 그녀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 바로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 현아다.

 솔로 컴백을 앞둔 포미닛 현아

솔로 컴백을 앞둔 포미닛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버블팝'부터 심상치 않았던 현아의 인기, '아이스크림'으로 터질까?

사실 현아는 이미 2011년 7월에 발표되어 유튜브에 올려진 '버블팝' 뮤직비디오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 먼저 얼굴을 알린 적이 있다. 싸이의 덕을 보기도 한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버블팝'은 현재 총 3천7백만건이 넘는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싸이와 함께 출연한 '오빤 딱 내 스타일'은 곧 1억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완성도가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싸이와 함께 출연하며 해외 팬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었던 것은 사실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다가오는 22일 새 미니앨범 출시를 앞두고 공개한 '아이스크림' 티져 뮤직비디오는 공개된지 단 하루만에 100만회가 넘는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시간으로 10월 21일, 하루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여진 동영상 랭킹 2위에 올랐다. 풀영상이 아닌 21초짜리 티져영상으로 기록한 값진 성과인 것이다.

물론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여러가지 논란을 낳았다.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논란과는 상관없이 현아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 티져 뮤직비디오의 인기로 증명되었다(어쩌면 선정적이라는 논란도 현아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경우 사라질 수도 있다. 싸이 'Right Now'가 19금 해제된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한국 시간으로 10월21일 유튜브 차트(Today)에서 하루동안 가장 많이 보여진 동영상 2위에 랭크된 현아의 '아이스크림'티져.

한국 시간으로 10월21일 유튜브 차트(Today)에서 하루동안 가장 많이 보여진 동영상 2위에 랭크된 현아의 '아이스크림'티져. ⓒ 유튜브


과연 현아도 '국제가수'가 될 수 있을까?

현아는 싸이와는 분명 다르다. 싸이는 12년의 긴 가수생활을 했고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도 직접하며 특히 공연장에서 다져진 경험,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가수다. 지금의 성공도 분명 운이 크게 작용하긴 했겠지만 그동안 그의 노력과 실력, 경험이 빛을 발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아는 그렇지 않다.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아직은 대중들이 그녀의 실력을 높게 인정해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현아가 '국제가수'가 되지 못할 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싸이에게 기대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모범적이며 건전한 음악이 아니듯, 현아를 좋아하는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랩이나 노래실력이 아닐 지도 모른다(물론 이런 점들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세상에는 수 많은 음악이 있고 그 음악을 즐기고 감동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취향이 있다. 지난해 Adele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대중음악의 기본인 목소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긴 했지만 아직도 세계는 '이미지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현아는 단지 현아의 음악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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