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연예인'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가수 싸이 ⓒ 유성호


'김장훈-싸이 싸움? 왜?'
'김장훈 싸이 불화설..난투극..'
'김장훈 극단적 시도...'

요즘 일부 인터넷 언론은 안 해도 될 보도를 하고 있다. 싸이와 김장훈,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알 권리' 차원에서 연일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은 씁쓸하다. 어리둥절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다. 게다가 두 가수는 지금처럼 서로의 문제가 여론에 의해 해결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충족되는 국민의 '알 권리'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대중은 '모를 권리'를 충족 받고 싶어하지 않을까.

둘 사이에 어떤 속상함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적 접근과 시각은 거의 없다. 그저 '겉핥기식 이슈 만들기'에 주력하는 듯한 일부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 이슈가 될만한 것을 전한다면 그건 반쪽짜리 언론에 불과하다. 언론이려면 이슈가 될만한 것에 사실을 충분히 담아야 한다. 사실이 부실한 뉴스는 결국 세상에 도움이 되기보다 잡음을 일으키는 쪽에 가깝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장훈 독도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김장훈이 8월에 진행할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7월 독도 기자간담회 당시 김장훈의 모습 ⓒ 이정민


결국 두 사람의 사이를 심각하게 만든 것은 일부 언론이다. 해프닝 정도로 다루고 끝냈다면, 싸이와 김장훈에 대한 유의미한 기사를 냈더라면 병문안이나 두 사람의 화해 등 세세한 이야기가 관계자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두 가수의 직접적 언급이라면 또 모를까, 국민들은 관계자의 말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이렇게 된 마당에 두 사람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일련의 보도는 혼란을 주거나 잡음처럼 여겨질 뿐이다.

쌍방으로부터 진실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언론은 두 가수에 둔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모를 권리'를 위해서 말이다. 국민들과 보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원치 않는 기사를 스스로가 '보도할 권리'를 위해 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일부 언론은 자문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언론 싸이 김장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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