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왓 위민 원트 > 의 포스터

영화 < 왓 위민 원트 > 의 포스터 ⓒ 낸시 마이어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것이 여자의 마음이라면. 동서고금, 모든 인간들의 행위가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역사는 관계와 소통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본다'라는 참신한 소재를 가지고 이 영화는 출발한다.

여자들의 마음이 궁금한 남자

닉 마샬(멜 깁슨)은 잘 나가는 광고 기획자다. 남 부러울 것 없는 그에게도 한 가지 시련이 닥치니 달시(헬렌 헌트)라는 경쟁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실력있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자신의 지위에 위협을 느낀 닉은 그녀의 경쟁력에 뒤지지 않기 위하여 그녀의 입장 즉,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보자는 결심을 하게된다. 그는 여자의 감성을 이해하여 자신도 여성을 대상으로한 광고기획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타킹도 신어보고, 다리 털도 밀어보고, 브래지어도 착용해보던 그는 우연찮게 미끄러져 욕조에 빠지는데 그와 동시에 헤어 드라이어가 같이 빠져버렸다. 욕조 안에 튀기는 스파크와 함께 여자들이 마음 속에 생각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된 닉. 닉은 이러한 신기술(?)을 통해 여성들의 잠재되어 있는 감성을 이용하여 그녀들에게 호소할 강력한 무기를 달시로부터 얻어내게 된다. 그는 그 과정 중에 달시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느낀다

이를 통해 많은 여성 고객과 회사 임원으로 부터 환심을 사게 된 닉. 그와 동시에 나날이 내려가는 달시. 사표를 써 달씨가 회사를 나가는 것을 알게 된 닉은 달씨를 구하기 위해 그녀에게로 나아간다.

마음의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오늘날의 우리 사회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 자기가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어떤 것인지, 또 자신의 능력이 어떠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는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서로 자신이 얼마나 잘 났는지를 증명하기 위하여 스펙을 쌓아가고 여러 자격증을 따려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추세인 오늘날의 우리는 정작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잘 듣고 있지 못하다. 관계 속에서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정작, 자신의 것을 쌓아 올리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소홀히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모르니 서로가 하는 행동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의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의 상황을 봐도 그렇다. '좋은 취지에서, 여러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라는 마음 가짐으로 부터 기획한 콘서트도 팬들과의 충분한 대화 및 소통의 부재로 결국 취소되고야 말았다. 유료화에 대한 설명과 취지, 그리고 콘텐츠의 품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여 전혀 주위 사람들에게 비난 받지 않아도 될 것까지도 비난 받으며 서로서로에게 상처만 남은 꼴이 되어버렸다. 공연 기획자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대대적으로 준비한 행사를 망쳐버린 무한도전과 리쌍 컴퍼니, 방송과 공연이라는 콘텐츠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비난하다 끝내 공연을 무산시키고 일원까지 하차시키게 만든 여러 무한도전 팬들.

영화에서 처럼 여자들의, 아니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마음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에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더욱 더 잘 귀 기울여야 한다. 말은 생각의 결과다. 즉,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우리는 들음으로써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사회가 '나는 잘났고 너는 못났다'라는 식이 아니다. '나도 잘났고 너도 잘났다'라는 것이다. 서로서로가 잘난 사회에서는 모두가 맞다고 하기에 더욱 의견을 한 곳으로 모으기가 어렵다. 국론은 분열되고 당파로 나뉘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일상 다반사이다.

이런 사회일수록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절대 좋기만 한 것도, 절대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우리 사회를 묶고 있는 문제를 푸는 열쇠이다.

특히, 올해 12월은 중요한 국가행사인 대선이 있는 달이다. 앞으로의 5년의 국정을 운영할 대통령을 뽑는 만큼, 이번에 선출된 대통령은 '소통과 대화'를 중요시하는 인물을 뽑아야한다.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귀가 큰 인물로.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 멜 깁슨 헬렌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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