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공모자들>시사회에서 김홍선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공모자들> 시사회 당시 김홍선 감독. ⓒ 이정민


영화 <공모자들>이 <광해><레지던트 이블5> 등의 거센 공세에도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임창정, 최다니엘, 오달수 등이 출연하는 <공모자들>은 다른 기대작에 비해서 캐스팅이 화려하지 않다. 여기에 메가폰을 잡은 김홍선 감독은 다수의 드라마에서 조연출을 했지만 장편 영화는 처음 연출했다. <공모자들>은 스타 배우, 스타 감독의 조합이 아님에도 충격적인 소재와 반전, 완성도 있는 얼개로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오마이스타>와 만난 김홍선 감독은 "첨단 의료가 부패한 사회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바탕으로 깔고 역설적으로 아직 남아 있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직설적인 내러티브로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좀 더 진실한 테마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공모자들>의 한 장면

영화 <공모자들>의 한 장면 ⓒ 영화사 채움


그는 "우리나라에서 1년에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약 10만 명 정도고, 1년에 뇌사나 장기 기증을 통해 얻어지는 장기의 숫자는 약 90개, 중국에 가서 수술받고 오는 사람들 약 1만 명"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이루어지는 불법 장기 매매 실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 중 최다니엘은 돈과 보험금을 위해 거짓 결혼을 하고, 아내를 장기매매범에게 넘기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결국 너희도 '돈' 없으면 못살고, 돈이 좋지 않느냐"며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김홍선 감독은 "정의와 불의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윤리, 도덕, 법률, 상식의 가치 판단이 흐려지는 도덕 불감증의 시대에서 잉태한 생계형 악인을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엄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공모자들>에서 장기밀매총책 영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임창정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밝게 웃고 있다.

영화 <공모자들>에서 장기밀매총책 영규 역을 맡은 배우 임창정 ⓒ 이정민


이어 김 감독은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임창정이 연기 변신을 하는 데 있어서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감사했다"면서 "최다니엘과 오달수는 물론이고, 이번 영화에서 관객들도 조달환이라는 배우를 발견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과 함께 인터뷰에 응한 조달환은 "영화가 크랭크인에 들어가기 전부터 거의 매일 감독님과 만나다시피 하면서 준식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감독님의 특별한 지시 없이 원활히 진행된 것 같다"고 했다. 조달환은 "이제 주위에서 조금씩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저에게는 특별한 은인"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선 감독은 "영화가 이제 150만 관객을 넘었다"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한 범죄가 장기밀매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오랜 시간 구상했고, 취재했다. 관객들도 장기매매를 소재로 한 <공모자들>을 보면서 이 시대의 도덕 불감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공모자들>시사회에서 운반책 준식 역의 배우 조달환, 출장외과의 경재 역의 배우 오달수, 실종자 채희 역의 배우 정지윤, 김홍선 감독, 장기밀매총책 영규 역의 배우 임창정, 유일한 목격자 유리 역의 배우 조윤희, 실종자 채희 역의 배우 정지윤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지난 8월 <공모자들>시사회 당시 배우들의 모습 ⓒ 이정민


[오마이스태프] 신민경 편집기사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은 고마운 스태프로 신민경 편집기사를 꼽았다.

"신민경 편집기사는 <도둑들><해운대> 등의 작품을 하신 충무로 실력파 편집기사입니다. <공모자들>은 제작비도 많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기사님이 잘 해주셨어요.

대작들은 여러 스태프가 함께 편집실에 방문하지만, 저는 혼자서 초라하게 가 있었는데 늘 많은 애정을 작품에 쏟아주셨어요. 여러 작품의 편집을 진행하시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말 <공모자들> 하나만 하시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해주셨습니다.

편집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잘 해주셨어요. 상업영화의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저도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편집기사와 감독의 관계가 아니라 정말 한 식구처럼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홍선 공모자들 임창정 최다니엘 조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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