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재 1995년 솔로 1집 앨범 '말하자면'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한 故 김성재. 듀스의 멤버이자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연예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 故 김성재 1995년 솔로 1집 앨범 '말하자면'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한 故 김성재. 듀스의 멤버이자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연예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 김성재,김성욱의 꿈꾸는 동산


"잘못되어 간다/ 바꿔야만 한다/ 그댄 지금도 입으론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서지 않고 그저 뒤에서 또, 혼자서 외치고만 있다//  그댄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 화내고 짜증내고 남의 잘못을 탓하면서도 절대 자기 자신은 상관이 없다/ 모두가 남의 허물일 뿐,
그리고 자신은 여전히 제3자일 뿐!"

고 김성재가 작사한, 듀스(Deux)의 1집 앨범에 실린 '세상 속에서...그댄'의 가사 중 일부다. 불합리한 시대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불만만 가질 뿐 정작 실천할 생각은 없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1993년 발매된 앨범에 실린 이 곡은, 2012년인 지금 그 가사를 다시 읽어 봐도 와 닿는 구석이 많다.

1집 컴백무대 마지막으로 영원히 세상과 이별한 고 김성재

1995년 11월 20일, 1집 앨범 '말하자면'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그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남겼던 고 김성재. 지난 1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 김하늘이 연예계 데뷔 이유로 "듀스의 김성재를 팬이 아닌 1:1로 만나 보고 싶어서"라고 했을 만큼, 그는 당대의 톱스타였다.

SBS 인기가요 '말하자면' 마지막 무대  지난 10일 김하늘은 <힐링캠프>에서 연예계 데뷔 이유로 "김성재를 만나보고 싶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 SBS 인기가요 '말하자면' 마지막 무대 지난 10일 김하늘은 <힐링캠프>에서 연예계 데뷔 이유로 "김성재를 만나보고 싶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 SBS


SBS <인기가요>에서의 컴백 무대를 가진 다음날인 11월 20일 그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의 사인이었던 '동물 마취제 투약'을 밝혀냈던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희선 원장은, 은퇴할 당시 "고 김성재 사망 사건의 실마리를 밝혀냈지만, 범인을 찾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하였다. 이렇듯 '의문사'로 종결된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한 고 김성재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톱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고 김성재 어머니 육영애씨, 추모 행사 및 수필집 발간 기획하고 있어

사랑하던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가슴 먹먹한 세월을 보냈던 고 김성재씨의 어머니 육영애씨. 그의 죽음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은 "무언가를 밝혀내거나 진실 공방을 하는 것에 치우치기 보다는, 아들에 대한 추억을 정리하며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끔 하는 것에 더욱 힘쓰고 싶다"며 내년 듀스 데뷔 20주년을 맞이하여 고 김성재씨 생전 지인들이 모여 소규모로라도 추모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수필가로도 등단한 경험을 살려 고 김성재씨와 그 동생인 김성욱씨를 키우며 겪은 삶의 경험을 책으로도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고 김성재씨의 사망 이후 '말하자면'이라는 책을 발간했던 그녀는, "그 당시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 두서 없이 생각들을 쏟아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더 생각을 정리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동생 김성욱, 'SJFactory' 설립하여 일본 음원 저작권 관련 사업 순항 중

故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  가수,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던 故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은 현재 SJFactory라는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일본 음원 저작권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 故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 가수,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던 故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은 현재 SJFactory라는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일본 음원 저작권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 김성재, 김성욱의 꿈꾸는 동산


한편, 고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은 가수로 데뷔하여 2집까지 솔로 앨범을 냈으며, 뮤지컬 <그리스>의 주인공으로도 활약하였고 현재는 SJFactory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일본 음원 저작권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영어 실력을 기반으로 한국 작곡가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그는, 이제는 가수나 배우가 아닌 연예 기획자 및 제작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 2013년이면 듀스의 데뷔 20주기를 맞이한다. 한국에 힙합을 소개하고, 많은 연예인들의 음악과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던 듀스와 김성재. 비록 그는 1집 데뷔 무대를 마지막으로 대중들과 이별하였지만, 그의 가족들과 대중들에게 그는 아직도 살아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하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이상형으로 아직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성재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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