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제3병원>에 출연하는 배우 오지호

tvN <제3병원>에 출연하는 배우 오지호 ⓒ CJ E&M


배우 오지호가 이번엔 칼 대신 침을 들고 돌아왔다. tvN <제3병원>에서 천재 한의사 김승현으로 브라운관을 찾은 것.

오지호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큰 칼을 찰 때와 침을 들 때의 느낌이 정말 다르더라"며 "드라마를 통해 정통의학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의사로 변신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어려운 말 탓, 이번엔 NG 톱 3에 들 것 같다"

물론 변신에 따른 고충도 있었다. 몸을 써야 했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는 달리, 오지호는 섬세함을 요하는 침술 때문에 남다른 노력을 들여야 했다고. 그는 "한 달 정도 연습을 했다"며 "그런데 내 손이 까맣고 커서 침을 놓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더라"고 말했다.

비교적 화려한 수술 신을 선보일 수 있는 양의학과 정통으로 맞붙는 것도 또 하나의 고민거리였다. 이를 두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상대적으로 (양의학에 비해) 비주얼이 약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러 장침을 많이 쓰고, 침을 놓을 때 어려운 말을 계속 해서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다"고 전하기도. 덕분에 오지호도 '어려운 말'을 외우고, 오래 익힌 사람처럼 구사해내야 했다.

이를 두고 오지호는 "양의학이 영어로 된 용어를 쓰는 대신, 나는 주로 <동의보감>을 봐야 했다"며 "경혈이나 한방항암제 같은 어려운 용어들도 많고, 대사 량도 진짜 많았다"고 털어놨다. "원래 NG를 잘 내지 않는데, 이번엔 가장 NG를 많이 낸 배우 톱 3에 들지 않을까 생각했을 정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tvN <제3병원>의 주요 출연진들. 왼쪽부터 최윤소, 김승우, 김민정, 수영, 오지호, 임형준

tvN <제3병원>의 주요 출연진들. 왼쪽부터 최윤소, 김승우, 김민정, 수영, 오지호, 임형준 ⓒ CJ E&M


"수영과의 키스신, 왜 삭제됐는지 모르겠다"

'러브라인'에 따른 남다른 고충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오지호가 연기하는 김승현은 자신만을 바라본 비올리스트 이의진(수영 분)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진혜인(김민정 분) 사이에 놓이게 된 인물이다. 또한 형제인 동시에 숙명적인 맞수, 그리고 이들을 놓고 사각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김두현(김승우 분)과도 대립각을 세운다.

특히 속옷 차림으로 의진과 조우하거나 의진이 책상 아래 숨어 승현의 다리를 잡는 등 수영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유독 많은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거의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 "누가 마음속에 들어오려고 하면 밀어내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오지호의 설명처럼, 김승현은 자신을 사랑하는 이의진을 밀어내려 애를 쓴다.

이것이 실제 김승현을 연기하는 그에게는 애로사항이 된 것. 오지호는 소녀시대의 인기를 언급하며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텐데, 안타깝다"며 "대본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랬지만 (수영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또 "원래 (수영과) 키스신이 두 번 정도 있었는데, 못했다"며 "팬들의 우려 때문에 삭제된 건지, 왜 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tvN <제3병원>에 출연하는 배우 오지호

tvN <제3병원>에 출연하는 배우 오지호 ⓒ CJ E&M


영화 <7광구> 등을 언급하며 "늘 잘 되는 건 아니지만, 항상 새롭게 도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는 그는 양한방 협진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제3병원>의 상황을 두고 "양의학은 사람이 걸린 병을 치료하고 한의학은 병이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한 사람을 치료하겠다는 같은 목적을 갖고 두 쪽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말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tvN <제3병원>은 오는 9월 5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오지호 제3병원 김승우 수영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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