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이 또 등장한 KBS 1TV 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

'출생의 비밀'이 또 등장한 KBS 1TV 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 ⓒ KBS


KBS 일일연속극의 '불변의 법칙'은 뭘까. KBS 1TV에서 방송되는 <별도 달도 따줄게>에서는 예상치 못한 출생의 비밀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불륜'과 '배신'은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았던 요소다. 작가들은 영리하게도 상투적인 요소들을 색다른 구성과 새로운 줄거리로 풀어나간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넘어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두 남녀

현재까지 방영된 수많은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 실제 두 사람의 처지는 매우 차이가 나고, 주위 사람은 당연히 반대한다. 어릴 적부터 남자 주인공을 좋아한 여자 주인공의 라이벌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여자 주인공은 고통을 겪는다. 이는 비단 KBS 일일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설정은 아니다.

2011년 초 인기를 끌었던 SBS <시크릿 가든>을 떠올려 보자. 여자 주인공에게 무릎 꿇고 빌다 결국 분노에 차 "넌 내 아들의 유일한 약점이 될 거야. 돈으로 어마어마하게 보상하마. 제발 내 아들 인생에서 사라져줘!"라고 외치는 어머니가 등장했다. 이 어머니는 끝까지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다.

불륜과 배신, 출생의 비밀은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에도 등장한다. <아내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 특유의 막장 드라마가 일일극에서 주말극으로 옮겨 온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 시작했지만, 시청자는 이런 요소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채널을 고정한다.

한국 드라마, 새로운 소재가 필요한 때

위와 같은 분석에 동조하는 대중은 "이제 자극적인 요소들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는 준비되지 않은 느낌이다.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타임 슬립 같은 판타지적 요소를 "신선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생경해서 현실감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2008년 방영된 SBS <온에어>에서 김은숙 작가의 분신인 서영은(송윤아 분)은 트렌디 드라마에서 벗어나자는 입봉 감독에게 "드라마는 99%의 상투에 1%의 신선함만 있으면 된다고 봐요"라고 일침을 가한다. 물론 대중은 너무 새롭고 독특한 것에는 익숙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대중들도 판에 박힌 소재와 구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움직임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제발 내 아들 인생에서 사라져 줘!"라며 울부짖는 어머니를 보지 않을 수 있는 때가 올까? 한국 드라마가 상투적인 요소들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불륜 배신 출생의 비밀 드라마 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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