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와 공효진 그리고 16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발칙한 리얼 다큐

하정우와 공효진 그리고 16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발칙한 리얼 다큐 ⓒ 다세포 클럽


이선필(이하 필) : 하정우·공효진이 배우들과 함께 국토대장정을 하는 영화 <577 프로젝트>를 보면 손이 아닌 발에 땀날 거 같다던데 어땠나요?

조경이(이하 조) : 두 사람뿐만 아니라 함께 국토대장정을 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6명의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어. 중요한 건, 리얼 다큐멘터리인데도 불구하고 잘 짜인 이야기에서 나오는 듯한 웃음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 리얼에서 오는 감동, 하지만 허를 찌르는 반전. 눈물이 날 뻔 했는데 갑자기 '깜놀' 해서 배꼽 잡고 웃었어.

필 : 반대로 말하면 하정우 씨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엄청 고생했다는 거군요.
조 : 하지만 고생을 한 만큼의 보람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다른 배우들의 매력도 찾을 수 있었고,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새 얼굴도 눈에 띄어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리얼 버라이어티 무비<577프로젝트>시사회에서 국토대장정 대원이었던 강신철, 공효진, 이승하, 하정우, 한성천, 이근우 감독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리얼 버라이어티 무비<577프로젝트>시사회에서 국토대장정 대원이었던 강신철, 공효진, 이승하, 하정우, 한성천, 이근우 감독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필 : 감동도 찾고 의미도 있고, 리얼버라이어티 영화 하나로 꽤 괜찮은 성과네요. ㅎㅎ 영상은 어땠나요?
조 : 중간 광고를 대놓고 하는 콘셉트 때문에 완전 웃었어. 소시지, 맛밤, 라면, 음료수 등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받았던 협찬품들을 은근 슬쩍 어딘가에 자리 잡아 놓고 배치하는 게 아니라 짧은 CF 영상으로 만들어서 틈틈이 임팩트 있게 배치해서 재미있었어. 전체적으로 편집도 잘 됐던 것 같아.

필 : <러브픽션> 때부터 하정우, 공효진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가 이번 영화에서도 잘 나타난 거 같네요. 내용도 괜찮고 볼거리도 있단 말이군요! ㅋㅋ 
조 : 완전 잘 나타났는데 두 사람의 팬으로서는 아쉬움이 있었어. 두 사람이 타이틀롤이라서 많은 분량이 나올 것 같았는데 오히려 두 사람의 비중은 크게 다뤄지지 않고 다른 조연들을 많이 비춰주더라고. 그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필 : 오홍. 저도 영화를 보고 싶어지네요. <알투비> <이웃사람>에 이어 계속 영화를 못 챙기고 있는데 날을 잡아야겠어요. 
조 : 어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리얼 다큐였어.
필 : 네. 맛밤 하나 들고 가야겠네요. 선배 한 줄 평 하시죠.

한줄평 : 하정우와 공효진의 무공해 매력은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이름 모를 무명배우들의 애잔함도 함께 느껴지게 하는 발칙한 리얼 다큐.

영화 <577 프로젝트> 기본 정보

감독 : 이근우
출연 : 하정우, 공효진, 김성균, 이승하, 한성천, 강신철, 차현우, 박아인
제작 : 다세포클럽, 판타지오, 매니지먼트 숲
배급 : CJ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 99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 : 2012년 8월 30일


577프로젝트 하정우 공효진 리얼다큐 알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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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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