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김장훈. 성공리에 횡단을 마친 후 김장훈은 15일 오후 5시 40분 무렵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해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발을 디딘 한체대 학생 2명과 함께 병원으로 후송됐다.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김장훈. 성공리에 횡단을 마친 후 김장훈은 15일 오후 5시 40분 무렵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해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발을 디딘 한체대 학생 2명과 함께 병원으로 후송됐다. ⓒ 공연세상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치곤 매우 건강한 목소리였다.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성공한 가수 김장훈은 그렇게 김장훈다웠다.

15일 오전 7시 30분 한국체육대학교 학생 2명이 독도 입도에 성공, 감격을 나누고 울릉도로 오려던 김장훈은 공황장애와 탈진 증세를 보여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 오후 5시 30분 무렵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한 김장훈은 링거를 맞고 안정을 취한 후 늦은 오후 울릉도에 있는 취재진과 성공의 기쁨을 함께했다.

김장훈은 "배를 타고 울릉도로 가야 한다며 신경질을 냈지만 파도 때문에 도저히 접안이 안 돼서 병원에 있게 됐다"며 취재진과 만나고 싶었던 의지를 전했다. 김장훈은 날씨가 좋았던 첫날부터 파도가 거세지고 대원이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일, 릴레이 주자를 교체하던 예인선이 고장난 일 등 그간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해파리 공격, 함께한 배우 송일국과 학생들의 구토 증세, 예인선 고장으로 한 팀이 8시간 이상 찬 바다를 유영한 일은 이번 프로젝트의 큰 고비들이었다. 김장훈은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준 해경 측에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장훈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자신의 건강상태를 언급했다. 2박 3일동안 5시간도 채 못 잤다는 김장훈은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컸다고 고백했다.  특히 마지막 날 찾아온 공황장애에 대해선 "바다는 넓지만 바다에 갇혀있는 듯한 공포가 왔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사람들의 우려에도 김장훈은 단호했다. 김장훈은 "제일 걱정되는 건 남을 걱정시키는 것"이라면서 "김장훈! 넌 그렇게 살다 죽어라. 이번 세상 그렇게 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세상에서 무리 안 하는 사람 있나. 백 번 쓰러져도 할 수 있다. 오늘 굉장히 가슴 벅차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 어려움 뚫고 도착했다는 건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큰 감격일 것"이라며 고무된 마음을 전했다.

 독도 수영 횡단을 무사히 마치고 15일 오후 5시 40분 무렵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김장훈.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발을 디딘 한체대 학생 2명과 함께 사람들의 환영을 받은 후 앰뷸런스에 누워있는 모습. 김장훈과  한국체육대학 학생 2명은 이후 인근 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독도 수영 횡단을 무사히 마치고 15일 오후 5시 40분 무렵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김장훈.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발을 디딘 한체대 학생 2명과 함께 사람들의 환영을 받은 후 앰뷸런스에 누워있는 모습. 김장훈과 한국체육대학 학생 2명은 이후 인근 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 공연세상


 독도 수영 횡단을 무사히 마치고 15일 오후 5시 40분 무렵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김장훈.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발을 디딘 한체대 학생 2명과 함께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세 사람은 이후 인근 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독도 수영 횡단을 무사히 마치고 15일 오후 5시 40분 무렵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김장훈.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발을 디딘 한체대 학생 2명과 함께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세 사람은 이후 인근 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 공연세상


해경, 독도 수비대도 반대했던 입도..."수갑 찰 각오로 결정"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가 독도 접안이었던 만큼 김장훈은 결정 당시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오전 3시 30분) 독도 앞바다에 이미 도착해있었다"던 김장훈은 "파도가 너무 심해 독도 수비대 측이 오지 말라 했다. 원래 계획은 50명이 다 뛰어들 생각이었다"고 당시 생각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날 예인선에만 데려다 주면 구명조끼 입고 선발대 2명과 가겠다고 했는데 도저히 갈 수 없었다"면서 "솔직히 수갑을 찰 각오로 입도를 결정했다"고 어려움을 고백했다.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입도한 정찬혁, 이세훈씨는 김장훈과 함께 병원에 후송됐다. 김장훈은 "이들 역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겁에 질렸던 상태였다. 그래도 죽어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입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대학생의 상태에 대해 김장훈은 "링거 맞고 숙면을 취하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하진 않지만 김장훈은 이후 계획된 스케줄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예정대로라면 김장훈은 16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열리는 한국스페셜 올림픽에 참여해야 한다. 김장훈은 "난 불사조 아닌가. 링거를 맞고 어떻게든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김장훈은 18일 경북 포항에서 하는 칠포 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해 공연을 선보인다.

김장훈은 "(지난해 3월 1일 이후) 이번에 또 독도에 오면서 다시는 독도에 안 가는 게 낫겠다 싶었지만 내년엔 월드다이빙 페스티벌을 해야겠다"며 새로운 독도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말릴 수 없는 독도 사랑이었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6시 30분, 김장훈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 멤버 2명(옥요한 헐랭), 용춘브라더스, 한체대 학생 34명, 안전요원 진행 스태프 등 총 140여 명 규모의 팀을 이끌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을 출발한 이들은 약 220km의 거리를 릴레이 수영으로 주파, 15일 오전 7시 30분께 독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출발한 지 48시간 20분 만이었다.

 15일 오전 7시 30분 독도 접안에 성공한 김장훈 8.15 독도 수영 횡단 팀.

15일 오전 7시 30분 독도 접안에 성공한 김장훈 8.15 독도 수영 횡단 팀. ⓒ 공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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