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 기사를 보도한 영국언론 BBC 누리집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 기사를 보도한 영국언론 BBC 누리집 ⓒ BBC 갈무리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지난 11일 새벽, 한일전에서 승리하여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메달 소식이었기에 온 국민이 열광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2일, 메달 수여식에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선수는 참가하지 못했다. 경기종료 후에 그라운드를 걸으며 팬들의 축하를 받는 과정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였다.

'독도는 우리땅' 피켓 들었던 박종우 선수, 동메달 수여식 참가 제외

미드필더로서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여 이번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박종우 선수는, 한일전 승리후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팬들이 건네준 태극기를 활짝 펼치고 환호하기도 했으며, 일본 선수들과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리고 박종우 선수는, 관중석의 팬으로부터 '독도는 우리땅'이라 적힌 종이를 전달받아 높이 치켜들었고,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인 IOC가 일본 측의 항의를 이유로 해명을 요구하면서 박종우 선수가 메달수여식 참가하지 못하도록 대한체육회에 요청한 것이다. 결국 박종우 선수는 다른 동료선수들이 동메달을 수여받는 일정에 동참할 수 없었다.

현지언론인 영국 BBC의 기사에 의하면, IOC는 이 문제에 대해서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올림픽 헌장에서 올림픽 경기장이나 관련 시설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전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시에는 해당 선수의 실격이나 선수 자격취소 등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FIFA에서도 개별 조사에 착수... 독도 논란에 박종우 동메달 날아가나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에 관하여 국제축구연맹인 FIFA도 개별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FIFA는 경기장에서 선수가 특정 집단을 대변하는 정치적 발언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을 조사의 이유로 설명했다.

당사자인 박종우 선수는 "종이는 팬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이고, 계획된 행동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대한체육회 측에서는 그의 메달 박탈여부에 관해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우발적인 행동이었음을 IOC측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기사에서 독도에 대해서 "이 섬은 한국과 일본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어류 자원과 매장자원이 풍부한 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일 양 측에 의해 '독도'와 '다케시마'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논란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일전 하루 전인 10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직접 방문한 일을 이유로 일본 총리가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독도가 한일간의 분쟁지역이며 논란이 많은 사안이므로, 이를 선수가 거론한 것은 정치적 행위라는 해석인 듯 하다.

현재 각종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우리땅을 우리땅이라 부르지 못하나", "일본팬이 응원도구로 쓰는 욱일승천기는 괜찮고 '독도는 우리땅' 팻말은 왜 안되나", "대통령이 키운 독도논란으로 열심히 뛴 선수만 동메달 잃게 생겼다" 등 박종우 선수의 메달 수여식 불참 징계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10일 대통령의 독도 방문소식에 이어,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로 인해 메달 박탈여부가 걸린 IOC 조사가 진행될 거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한일 양국의 '독도 논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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