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의 한 장면

뮤지컬 <모차르트!>의 한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사랑해요."

한순간 대중의 환호를 받다가도 자칫 잘못하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연예계의 법칙이다. 그 기원은 언제부터였을까. 적어도 '천재'로 여겨진 음악가 모차르트가 살았던 1700년대까지는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다. 자유를 찾아 떠났던 모차르트는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맛보며 한 뼘 성장한다. 그러나 스스로 성장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어머니도, 아버지도 잃은 후다. 그는 결국 레퀴엠(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랐던 모차르트. 그의 삶은 인기에 살고 인기에 죽는 아이돌 그룹의 그것과 묘하게 겹친다. 그래서일까. 장현승(비스트)이 도전한 <모차르트!>에서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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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승은 <모차르트!>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연기에 나섰다. 앞서 가수 선배인 JYJ 김준수가 성공적으로 공연한데다 박은태, 임태경 등과 함께 캐스팅됐기 때문에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았을 터. 그러나 장현승은 그 모든 것을 떨치고 천재 모차르트로, 세종문화회관에 섰다.

처음이기 때문에 서툰 면도 분명히 있었다. 그의 동선에는 흐트러짐이 없었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도 했다. 몸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동작이라기보다 계산된 움직임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에게는 노래가 있었다. 날것의 연기를 노래로 채웠다. 양팔을 쭉 뻗으며 사랑을 갈구하는 그의 목소리에 공연장을 찾은 일본 관객들도 박수를 보냈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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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공연을 시작했던 <모차르트!>는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첫 도전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이제는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장현승. <모차르트!>는 아이돌로 데뷔한 그에게도 성장통이자 또 한 번의 기회였다. 주어진 기회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그의 행보에서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모차르트! 뮤지컬 장현승 박은태 임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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