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방송4사(KBS, MBC,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 및 외주제작사 소속 시사교양 작가들이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하게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방송4사(KBS, MBC,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 및 외주제작사 소속 시사교양 작가들이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하게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국방송작가협의회(이사장 이금림, 이하 작가협회)가 MBC < PD수첩 >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대해 '최고 수위의 투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협회는 앞서 이사진 등이 참석한 집행부 회의를 열어 < PD수첩 > 작가들의 전원 복직을 협회 차원에서 요구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또한 김재철 MBC 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3일 오후 2시까지로 회신 기한을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의 회신이 없거나 면담을 거부할 경우 오후 4시 긴급확대집행부 회의를 열어 드라마·예능·구성다큐·라디오·번역 등 전 장르의 작가들이 전면에 나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작가협회는 앞으로도 MBC 경영진에 대해 < PD수첩 > 해고 작가 전원 복귀와 책임자 문책, 그리고 이번사태에 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기 드라마·예능 작가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3일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작가들이 협회게시판이나 문자, 메일 등으로 지지와 연대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당사자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처음으로  < PD수첩 > 작가 해고 사유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작가들의 분노가 더 폭발했다"고 전했다.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이소영 작가가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이소영 작가가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먼저 코미디 작가들의 대부로 불리는 KBS <개그콘서트>의 이상덕 작가는 "한마디로 후안무치, 연산군이 사관들을 탄압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 PD수첩 > 작가님들! 그대들은 용감한 작가들입니다"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SBS <힐링캠프>의 임경화 작가는 "작가들의 명예와 양심마저 짓밟아 버린 MBC가 더이상 망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분위기 쇄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도록 전 방송작가들이 함께 의지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MBC <황금어장>의 최대웅 작가는 "< PD수첩 > 작가님들이여, 영원하라~팍팍!"이라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KBS <비타민>의 박원우 작가는 "같은 방송작가의 울타리 안에서 끝없는 공감과 울분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SBS <붕어빵>의 곽상원 작가는 "당신들의 바른 목소리가 하루 빨리 전파를 타길 기원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달 30·31일에 공개된 노희경·송지나·김은숙·김은희·김영현 작가 등의 메시지에 이어, 이번에도 여러 드라마 작가들이 지지의 뜻을 전했다. MBC <하얀거탑> <스포트라이트> SBS <제중원>의 이기원 작가는 "< PD수첩 > 작가 전원 해고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작가님들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MBC가 사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MBC <에어시티> KBS <가시나무새>의 이선희 작가는 "하루 속히 일터로 돌아가 뜨거운 글을 쓰게 되길 지지하고 기원합니다"라고 희망했고, MBC <다모>의 정형수 작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자멸하는 자의 마지막 비명!"이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KBS <학교2> SBS <카이스트>의 김윤영 작가는 "선한 선택을 한 이들이 핍박을 받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또 다른 선한 이들의 연대가 결국 역사발전을 이끌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보다 많은 작가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다음은 작가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의 전문이다.

인기 드라마·예능 작가들이 < PD수첩 > 사태에 보낸 메시지

"< PD수첩 > 작가 전원 해고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MBC를 MBC답게 했던 것은 바로 < PD수첩 >과 같은 시사 교양 프로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가가 있었던 것이고요.  왜 MBC는 정체성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겁니까?  얼른 우리 작가님들을 제 자리로 돌려놓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MBC가 사는 길입니다.  그리고... 정재홍 선배님 외 < PD수첩 > 작가님들, 힘 내십시오! 진리가 여러분을 승리케 하리라 믿습니다."
    - <하얀거탑><제중원><스포트라이트> 이기원

"저도 작은 목소리 하나 보탭니다.  하루 속히 일터로 돌아가 뜨거운 글을 쓰게 되시길 지지하고 기원합니다. 기운내세요."
   - <가시나무새><에어시티><거침 없는 사랑> 이선희

"자멸하는 자의 마지막 비명!"
   - <다모> 정형수

"「처음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사회민주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유태인에게 왔을 때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이제는 나를 위해 저항해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

이 글은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뮐러가 어느 간담회에서 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많은 독일인의 입으로 회자되며 공동창작된 글이라 들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다시 방관의 죄를 저지르지 않기를, 그리고 인간의 역사를 통해 선한 선택을 한 이들이 핍박을 받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또 다른 선한 이들의 연대가 결국 역사발전을 이끌었음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힘내시길...그리고 < PD수첩 >을 보면서 분노하고 각성하고 때로는 흥미를 넘어선 관심과 사랑으로
뜨거워지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님들의 노고에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다시...또....힘내시길...."
   - <나> <학교2> <카이스트> 김윤영

"한마디로 후안무치(厚顔無恥). 연산군이 사관들을 탄압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직필(直筆)을 막는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지 않는다. < PD수첩 > 작가님들! 그대들은 용감한 작가들입니다."
                                         - KBS <개그콘서트> 이상덕

"어렸던 제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줬던 < PD수첩 >을 수년간 이끌어 오신 정재홍 작가님 외 < PD수첩 > 작가님들의 전원 복귀를 응원합니다. 또한, 작가들의 명예와 양심마저 짓밟아 버린 MBC가!!! 더이상!!! 망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가는 커튼이 아닙니다....분위기 쇄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도록 전 방송작가들이 함께 의지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작가분들이 동참하고 있는 모습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대신 자부심과 동지애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SBS <힐링캠프> 임경화

"피디수첩 작가님들이여, 영원하라~ 팍팍!"
                                         -MBC <황금어장> 최대웅 

"같은 방송작가의 울타리 안에서 끝없는 공감과 울분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응원하며 빠른 시일 내로 좋은 해결이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하세요."
                                         -KBS <비타민> 박원우

"당신들의 바른 목소리가 하루 빨리 전파를 타길 기원합니다."
                                         -SBS <붕어빵> 곽상원


PD수첩 김재철 MBC 방송작가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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