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시즌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이 오는 4~5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엔 남자싱글 7명, 여자싱글 23명, 아이스댄스 2팀이 참가하며, 지난 선발전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연아 키즈'들의 주니어 국제무대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여자싱글과 남자싱글, 아이스댄스(다음 기사)로 나눠 분석해 본다.

 피겨 유망주 김해진(왼쪽)과 박소연(오른쪽)

피겨 유망주 김해진(왼쪽)과 박소연(오른쪽) ⓒ 박영진


여자싱글, 국가대표들의 치열한 경쟁 예상

이번 선발전에 출전하는 여자싱글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국가대표인 김해진(15.과천중)과 박소연(15.강일중), 최휘(15.과천중) 등과 조경아(15.과천중), 박연준(16.수리고), 서채연(16.정화여고) 등 상위권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한다. 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단연 김해진과 박소연이다.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피겨선수들 중 '1인자' 위치에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위로 국제대회 티켓 2장을 거머쥔 뒤,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3년 만에 동메달을 따냈다. 이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8위를 기록해, 이번 시즌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기까지 했다. 국내 종합선수권에서도 167점대의 높은 점수로 김연아 이후 첫 내셔널 3연패를 달성했다.

김해진은 이번시즌 점프 규정인 스텝 뒤 단독 트리플점프 규정에 따라, 트리플플립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를 구사할 예정이다. 이 콤비네이션은 김연아(22.고려대)가 2009-2010 시즌 이후 구사해온 점프로 기본점수가 10점이 넘는 고난도 콤비네이션 점프다.

김해진과 함께 나란히 정상에 서있는 박소연은 깨끗한 점프 질로 높은 가산점을 받고 있다. 박소연은 지난 시즌 아시안트로피에서 2위를 했으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와 유스동계올림픽에서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러츠-더블토룹 콤비네이션과 더블악셀-트리플토룹 등의 점프를 주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안정되기 시작한 트리플플립 점프를 이번 시즌 어떻게 구사할지가 관건이며, 다소 들쑥날쑥한 점프 성공률도 높여야 한다. 박소연은 지난 5월 볼쇼이 아이스쇼에서 이번시즌 새 프로그램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피겨 국가대표 최휘(왼쪽)와 변지현(오른쪽)

피겨 국가대표 최휘(왼쪽)와 변지현(오른쪽) ⓒ 박영진


이들과 함께 국가대표인 최휘와 변지현(14.강일중)도 눈여겨 볼 만하다. 최휘는 지난 시즌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선전해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트리플러츠, 토룹, 살코 점프를 주로 구사한다. 그러나 점프 회전수가 다소 완벽하지 않으며, 스케이팅 스킬이 김해진과 박소연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이번 비시즌 기간 동안 플립 점프와 스케이팅 스킬이 얼마나 향상 되었냐에 따라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지현은 1999년생으로 최다빈(13.강일중)과 함께 국가대표 선수 중 가장 어리다. 빠른 스핀 회전력과 깔끔한 점프력인 강점이며,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트리플러츠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아직 트리플토룹과 살코, 루프 등 다소 난이도가 낮은 기술 위주로 구사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러츠와 플립 점프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들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이호정(15.서문여중)은 1일 현재까지 선발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호정은 스핀과 표현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부상으로 인해 트리플 점프를 아직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도 또 한차례의 부상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호정은 작년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라,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출전해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 국가대표들과 유망주들의 성장세도 주목해야

국가대표들과 함께 전 국가대표들의 선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현재 상비군인 조경아(15.과천중)는 지난 시즌 내내 점프 성공률과 스케이트화의 문제로 고생했다. 이번시즌 새 쇼트프로그램을 들고 나올 예정인 가운데, 트리플러츠 점프의 안정화와 전반적인 점프 성공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경아와 함께 전 국가대표였던 박연준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 김연아가 연기했던 '록산느의 탱고'를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사용해,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시즌 아시안트로피 대회에서 시니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장배 랭킹대회 때부터 허리골절로 인한 부상으로 이후 시즌을 포기하고 말았다. 지난해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3위까지 주어진 출전권을 손에 얻지 못한 박연준은 이번 대회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피겨 유망주 서채연의 '스페인 무곡' 연기 모습

피겨 유망주 서채연의 '스페인 무곡' 연기 모습 ⓒ 박영진


서채연의 부활도 주목해볼 만하다. 서채연은 지난 시즌 오랜 부상공백을 깨고,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첫 시니어 무대였던 4대륙선수권에서 19위에 올랐으며, 세계선수권 대회 예선전에도 참가했다. 부상으로 인해 러츠와 플립 점프를 아직 2회전밖에 구사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선발전을 통해 얼마나 기량이 향상됐을지 눈여겨 볼 만하다.

이외에도 1999, 2000년생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김규은(14.연화중), 채송주(15.대화중), 국내대회에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박경원(14.도장중), 이태연(14.과천중), 김태경(14.평촌중)도 있다.

이번 시즌 우리나라는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싱글 부문 총 7장의 티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선발전에서 1~3위에 오른 선수가 2장, 4위에 오른 선수가 1장의 티켓을 받게 된다. 또한 이번 시즌 점프규정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텝 뒤에 단독 플립 점프를 뛰어야만 한다. 회전수는 3회전 트리플 또는 2회전 더블 점프다.

이번 선발전은 4명 선발에 22명이 참가해,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선발전에선 김해진이 1위, 박소연이 2위, 이호정이 3위를 기록해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했다.

피겨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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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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