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올림픽 인기 종목인 축구 중계를 맡은 차범근 해설위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해설"을 강조했다.

차범근 위원은 11일 오후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방송단 기자회견에 참석에 포부를 밝혔다. 차 위원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때, 좋은 해설이 될 수 있다"며 "시청률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처음으로 축구 해설을 위해 MBC에서 마이크를 잡은 차 위원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SBS로 옮겨 와 해설을 맡았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남아공 때 호흡을 맞췄던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중계를 맡는다.

차 위원은 "배성재 캐스터와 우리 딸이 나이가 같다"며 "잠재력 있는 캐스터와 함께 축구 중계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차범근 위원과 투톱으로 박문성 해설위원도 나설 예정이다.


차범근 위원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준다면, 2002년 한국 4강 신화의 현장에서 뛰었던 홍명보 감독의 경험과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차 위원은 선수 구성에 대해 "병영 문제로 시끄럽긴 했지만 박주영 선수가 전방에 포진한 것이 안심이 된다"며 "수비 공간 침투를 잘 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2선에서 구자철, 김보경 선수 등이 잘 찾아 들어간다면 선수들의 기량이 훨씬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차 위원은 홍정호 선수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며 "이 자리를 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위원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8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을 곱씹으며, "이번에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 침체돼 있는 한국 축구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BC는 허정무 해설위원-김성주 캐스터, KBS는 이용수 해설위원-서기철 캐스터가 런던올림픽 축구 중계를 맡는다. 차범근 위원과 MBC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성주 캐스터는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6월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화봉송 한국주자로 나섰던 강지원 씨가 직접 성화봉을 들고 입장해 차범근 위원에게 전달했다. 성화가 방송단 발대식에 등장해 전달된 것은 세계 최초다. 차 위원은 오는 7월 20일 이 성화봉을 들고 영국 그레이브젠드를 달릴 예정이다. 2012 런던올림픽은 영국 런던에서 7월 28일부터 8월 13일(한국기준)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