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화이팅! 6일 오후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 창립식. 국회의원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한국영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한국영화 화이팅! 6일 오후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 창립식. 국회의원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한국영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최민희 의원실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뭉쳤다. 대기업의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문제, 영화산업 지원 확대 요구 등 산적한 현안에 국회의원들이 적극적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영화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오후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이하 의원모임)' 창립식이 열렸다. 공정한 법과 제도, 적절한 정책적 지원, 창작의 자유 보장 등 한국영화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모임을 만든 것이다.

"19대 국회, 문화 대표하는 핵심 분야로 영화 지원"

지난 5월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현 상임고문)가 영화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문화를 대표하는 핵심 분야로 영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문성근 대표가 모임을 제안했고, 공동제안자인 최민희 의원이 주도해 정식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회원은 모두 38명으로 민주통합당 원혜영, 인재근, 정청래 의원과 통합진보당 심상정, 노회찬 등이 참여했다. 대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정동영 민주통합당 고문 등도 원외 인사인 문성근 고문과 함께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원들과 영화인들이 함께한 이날 창립식에서 모임을 주도한 최민희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성근 고문은 "이 모임은 제가 해야 하는데 낙선해서 오늘은 영화인 복장으로 왔다. 4년 후엔 넥타이 매고 정장차림으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가 민주화되면서 부흥을 이뤘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확장되고 영화진흥기금으로 발전했으나 정권교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일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산업구조가 대기업 중심으로 되면서 영화인들의 입지가 위축됐다"며 영화산업 지원은 창작자들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고, 한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문제가 연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제도·법·예산의 어려움, 국회 차원에서 해결해줘야"

 6일 열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 창립식에 참석한 영화계 인사들과 국회의원들

6일 열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 창립식에 참석한 영화계 인사들과 국회의원들 ⓒ 최민희 의원실


한국영화 지원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인 만큼 영화계 인사들도 대거 함께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의석 영진위원장을 비롯해 임권택, 정지영 감독,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배우 안성기씨 등이 자리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국회 차원의 관심을 반겼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이 만들어져 영화계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제도와 법, 예산 측면에서 한국영화가 어려움이 많은데 국회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의원모임과 영화계가 서로 간의 소통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면 한국영화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성기씨는 "스크린쿼터 문제가 있을 때는 많이 만났었는데, 소홀해진 면이 있다"며 국회의원 모임이 영화계와의 잦은 접촉을 통해 한국 영화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고문은 "매월 정기적으로 의원들이 영화계와 대화를 갖고, VIP 시사회 등에 의원들이 참여"하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안했는데, 최민희 의원과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양측의 연락 채널 구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 창립식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씨가 한국 영화에 대한 국회 차원의 많은 관심을을 부탁하고 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 창립식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씨가 한국 영화에 대한 국회 차원의 많은 관심을을 부탁하고 있다 ⓒ 최민희 의원실


의원모임은 창립 후 첫 행사로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영화산업의 독과점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는 토론회를 연다. '외화내빈,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영화 창작자'란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영화산업을 장악한 대기업 독과점 문제를 다룬다.

특히 영화계의 심각한 현안 중 하나인 독과점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모임의 활동이 주목된다. 돈줄을 쥐고 있는 대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면서 창작 자율성 훼손과 임금체납, 스태프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영화계의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편 여당의원들의 참여가 없는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의원 서너 명이 참여하려고 했으나 야당의원 일색으로 구성돼 있어 참여를 늦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민희 의원은 일부 여당의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회원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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