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이정민


세상에,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18일에 대휴를 내고 양양에서 친구와 놀고 있을 상황에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모 스포츠지 연예부 영화 담당 L 선배.

"작품 완성됐어? 분량 20분 미만이야?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해봐. 미친 척하고ㅋ 단편부문 25일까지 영진위에 출품 마감"

대박. 이런 문자가 뜬금없이 날아 들어왔다. 사실 단편영화를 완성하면, 8월 말 <오마이스타> 1주년 상영회 및 바자회로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차근차근 해외 영화제에도 내보려고 했었다. 수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에 영어 자막을 입혀줄 교회 남동생과 작품의 기획 의도, 줄거리 등을 영작해 줄 또 다른 여동생을 섭외해 두긴 했었다. 그리고 최근에 편집해줄 감독님을 만나 스케줄을 의논하고 6월 말에 편집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뒀었다.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에 참여한 배우 정만식과 최우리.

<여기자의 하루>에 노개런티로 참여한 배우 정만식과 최우리. ⓒ 이정민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이정민


그런데 허걱, 바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영진위로 접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영진위 공고는 무엇이냐. 홈페이지를 뒤졌다. 베니스 영화제 측이 한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더 많은 한국 작품이 편리하게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접수를 받는 것이었다. 

대박. 아직 후반 작업이 하나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도저히 사이즈가 잡히지 않았다.

김기태 촬영 감독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 공고가 떠서 상황이 이래 이래 되어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완성본을 내야 하는데, 가능한 일정입니까?" "네~조금 빠듯하긴 하지만, 가능합니다." 역시 우리 좋으신 촬영 감독님은 너무나도 해맑게 가능하다고 하신다. 이를 어쩔. 감독님이 안 된다고 하시면 다음을 기약하려고 했었다.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이정민


가능한 일? 다음 주 월요일까지 접수하는 게 가능한 일이란다. 대박. 이미진 음악 감독님에게 전화했다. "이 감독님, OST는 어찌 되어가나요." 세상에, OST도 거의 완성됐다. 마무리를 조금 더 하고 가수가 녹음하기만 하면 된다고. 

OST를 부르기로 했던 가수의 매니저에게 전화했다. 세상에, 아프리카 봉사 활동 중이다. 세상에 아프리카 봉사 활동 중인데, 가끔 숙소로 돌아가면 카톡은 된다. 상황을 전했다.

아프리카에 있어서 한국에 있는 소속 가수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면,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이미진 음악 감독이 직접 불러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선 음악을 들어보겠다고 기다려보라고 하는 상황.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와 스태프들.

▲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왼쪽부터 김보람 연출 슈퍼바이저와 최우리, 김기태 촬영 감독. ⓒ 이정민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이정민


6월 말에 편집을 해주시기로 했었던 황정한 감독님은 이번 주에는 도저히 다른 스케줄 때문에 어렵다고 하셨다. 재능기부로 선뜻 참여하시기로 했던 감독님이었는데, 그분의 재능을 이 단편에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었다. 황정한 감독님은 이럴 경우에는 빨리할 수 있는 분을 구해서 진행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셨다.

대박, 전화를 또 돌렸다. 여기저기 돌려도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 어떻게 일주일 안에 편집할 분을 바로 구한단 말인가.

구세주가 나타났다. 조은지·류현경·류승룡·김무열 등이 소속된 프레인 엔터테인먼트 박정민 본부장님이 단박에 피드백을 주신 것. 1,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영화 <후궁>에 참여했던 '김상범 편집실' 최재준 기사님을 소개시켜 주셨다. 

이 모든 통화는 양양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이루어졌다. 이동하는 셔틀 버스 안에서 1박 2일 호텔권을 하사한 베프를 옆에 버려두고 내내 통화했다. 그녀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어쨌든 최재준 기사님을 만나 데이터를 넘겼다. 세상에, 이게 다음 주 월요일까지 가능할까. 아니 일요일까지 마감해야지. 아프리카로 떠난 가수의 매니저는 확답을 줄 수 있을까. 믹싱과 색 보정, 영어 자막까지 모두 이번 주 안에 가능한 일일까.

마감일을 맞출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직 그분만이 아시겠지. 기대된다.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여주인공 최우리. 김기태, 정용견 촬영 감독. ⓒ 이정민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 주연인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

여주인공 최우리와 스태프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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