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야구장

창원 야구장 ⓒ 서민석


'올림픽 금메달 감독'과 '야신'의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NC의 김경문 감독이었다.

15일 창원야구장에서 열린 2012 퓨처스리그 교류(번외)경기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고양 원더스의 맞대결에서 NC 다이노스가 구원으로 올라온 황덕균의 호투와 나성범의 투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럼스텐과 나성범의 대결 럼스텐과 대결을 펼치는 나성범

▲ 럼스텐과 나성범의 대결 럼스텐과 대결을 펼치는 나성범 ⓒ 서민석


상대 실책을 틈타 선취 득점한 고양

대한 민국을 대표하는 김성근, 김경문 두 베테랑 감독의 대결이 주는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NC의 선발로 나온 원종현은 고양 김영관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정록의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설상가상으로 안신태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로 몰렸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4번 안태영의 2타점 중전안타로 고양이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 점을 먼저 내준 NC의 반격도 매서웠다. 안타 두 개와 볼넷으로 2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것. 하지만 허준의 삼진과 박민우의 투수 땅볼로 무산 직전까지 갔던 찬스는 1번 마낙길이 2타점 중전 안타로 살리면서 2-2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NC의 스타 나성범 선수 전광판에 소개되는 나성범 선수

▲ NC의 스타 나성범 선수 전광판에 소개되는 나성범 선수 ⓒ 서민석


승부에 쐐기를 박은 나성범의 한 방

팽팽하던 경기는 5회말 2사 이후 1번 마낙길의 강습타구를 맞고 선발 럼스텐이 내려가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NC가 이상호-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든 것. 고양은 급한 대로 좌완 이회성을 올렸으나 NC는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신 해결사' 조평호의 중전 안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에도 1사 2루 찬스에서 상대 고바야시의 2루 견제구가 중견수 쪽까지 흐르는 사이 김동건이 홈을 밟아 NC는 4-2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NC는 7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나성범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6-2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양은 독립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선취점을 냈고, 팀 내 주축급 투수들을 연이어 냈으나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1위(27승 18패 1무)를 달리고 있는 NC에게 밀려 역전패를 허용하고야 말았다.

흐린 날씨에 켜진 전광판 전광판에 불이 켜질만큼 흐리고 비오는 날씨였던 창원 구장

▲ 흐린 날씨에 켜진 전광판 전광판에 불이 켜질만큼 흐리고 비오는 날씨였던 창원 구장 ⓒ 서민석


1군 경기 못지 않았던 명승부

이날 경기는 1군 못지 않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개됐다. 양 팀 감독의 자존 싸움은 물론이고, 젊은 패기와 새로운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독기가 맞물리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던 것이다.

특히 고양은 4회 2사 후 갑작스럽게 럼스텐이 내려간 이후 우타자 이상호를 선발급인 우완 이한별에게 상대시킨 후, 3번 좌타자 나성범 타석 때 좌완 이희성에 마무리 고바야시까지 조기 등판시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럼스텐-이회성-고바야시 주축 투수 이외에 고양은 무려 7명의 투수를 바꿔가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NC 역시 그 어느 경기보다도 빼어난 집중력으로 2실점 이후 6득점으로 역전승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1회 원종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과감히 투수를 교체했고, 고양의 외국인 선수인 고바야시를 상대로 나성범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장면은 NC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었다.

비록 고양은 독립리그팀이라 공식 기록에도 인정 안 되는 교류전이었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양 팀 벤치의 지략 싸움은 여느 1군 경기 못지 않은 명승부였던 셈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올림픽 금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어갈 명승부가 남은 토-일 두 경기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해보자.

[승장 김경문 감독의 말]

"출발은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뒤집어서 이겨서 기쁘다. (마운드는) 원종현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 황덕균 선수로 일찍 바꾼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나)성범이가 팀 타선을 연결 안 시켜주면 팀 타선이 끊기는 모습이 있었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 홈런이 이틀 나와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선발이 5-6회는 던져줘야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덜한데 선발이 그러질 못하면 이겨도 불펜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노성호 선수가 선발에서 오랫동안 빠져 있었는데 복귀하면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 팀 운영은 내년 개막전에 맞춰서 운영하고 있고, 내년 4년 2월 개막전에 맞출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

[MVP 나성범(NC) 선수의 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손 맛(홈런)이라 기쁘다. 부진해서 생각도 많았고 고민이었는데 오늘 홈런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감독님에게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 (페이스가 떨어지면서)체력적인 면도 그렇고, 매 경기 다른 구장에 적응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부분이 힘들었다. 사구를 맞을때는 아프긴 하다.(웃음) 오히려 출루할 수 있고 타율 관리도 되고 기분 좋게 마음 가지려 한다. 체력 관리는 가급적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쉬면서 많이 먹는 게 제일 인 것 같다."

덧붙이는 글 본 기자는 NC 다이노스 명예기자입니다
NC다이노스 고양 원더스 김성근 김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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