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일구 앵커가 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아웃!"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해고된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등 동료기자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MBC 최일구 앵커가 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재철 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아웃!"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해고된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등 동료기자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 노조)의 파업이 134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MBC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 중 34명을 추가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로써 대기발령 대상자는 지난 1일 대기 발령된 35명을 포함, 총 69명으로 늘었다. 이번 파업 이후 징계자 수도 140여 명에 달한다. 대기발령은 본격적인 징계를 내리기 전 이전 단계를 의미한다.

1차 대기발령 명단에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와 박경추·김완태 아나운서 등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이번 대기발령 대상으로 발표된 이들 중에도 낯익은 이름이 많다. 우선 파업 참여 전까지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최일구 앵커를 비롯해 < PD수첩 >의 이우환 PD와 <아프리카의 눈물> 한학수 PD, 김경화·최현정 아나운서 등이 포함됐다.

MBC 노조는 11일 "보도부문에서는 보직 사퇴를 이유로 이미 징계를 받은 간부 3명을 포함해 기자 10명이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에서는 9명, 아나운서국에는 3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MBC노조 파업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홍대앞 한 클럽에서 파업중인 MBC 아나운서들이 일일 주점 '우리 백일됐어요'를 열었다. 손님 입장을 앞두고 MBC아나운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BC가 11일 2차 대기발령 대상자를 발표한 가운데, 아나운서국의 김경화 아나운서(가운뎃줄 맨 왼쪽)와 최현정 아나운서(가운뎃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서 아나운서국 소속 조합원들 중 대기발령자는 6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지난 5월 초 일일주점을 연 MBC 아나운서국 조합원들의 모습. ⓒ 권우성


특히 이번 대기발령 대상자에는 경력사원이 대거 포함됐다. 이를 두고 MBC 노조는 "이번 2차 대기발령 대상자에는 특히 올 초 입사한 경력사원 11명 중 9명이 포함됐다"며 "사측이 이들에 대해 '경력사원'임을 이유로 해고도 불사할 것이라는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드라마국의 한 간부는 "노조에서는 대기발령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파업이 끝나면 다 해고시킬 계획이다"라며 "경력직은 특히 본보기로 반드시 해고시킬 것이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 다른 간부는 "다음 주에는 신입사원도 대기발령낼 것"이라면서 "들어와서 아직 회사에서 일한 성과가 없는 친구들이라 해고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MBC 노조는 "사측에 공문을 보내 '추가 대기발령, 추가 징계 등 회사는 불법적인 노동탄압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장기 파업의 모든 책임이 회사 측에 있음'을 분명히 명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MBC는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 징계를 확정했다. 또한 최형문 기자에게는 정직 6개월, 왕종명 기자에게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최일구 최현정 한학수 이우환 MBC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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