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춘전 전국 자이언트배 사이클-산악자전거 대회 이기남 조직위원장

2012년 춘전 전국 자이언트배 사이클-산악자전거 대회 이기남 조직위원장 ⓒ 김현화


최근 자전거 인구가 증가하며 지역별, 종류별 자전거 동호회와 계절별로 자전거 대회가 생기는 등 자전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6월 10일 열리는 2012 춘천 전국 자이언트배 사이클-산악자전거대회(MTB)를 앞둔 지난 1일, 춘천시 사이클 연맹 회장이자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기남(54)씨를 만나봤다.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그가 던진 첫 마디는 "자전거 타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세요?"였다. 그는 "사람들이 자전거 타는 것을 쉽게 생각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상황에 따라 알맞은 자전거를 선택해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구비해야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클과 산악자전거를 탈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안전장비는 헬멧과 장갑, 고글 등이 있으며, 초보자들은 단순히 유명한 거나, 비싼 것보다는 경제적인 수준에 맞는 것으로 구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 걸까. 그는 "기본적으로 체력이 받춰줘야 하고 특히 심장과 폐의 능력이 중요시 된다"며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전거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즐기면서 경제적으로 운동 할 수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자전거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럼 그에게 자전거가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오르막길을 막 끝내고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숨이 까닥까닥 넘어갈 정도로 힘들어도 역경을 이겨낸 그 순간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올라갈 때는 기쁨을 준비하고 내려갈 땐 슬픔을 맛보기도 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라며 "자전거를 타다보면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이클과 산악자전거(MTB)가 어떤 운동일까. 그는 "둘 다 경기용 자전거를 이용해 스피드를 겨루는 기록 경기지만, 사이클은 일반 포장도로에서 타는 반면, 산악자전거는 산 또는 비포장도로에서 탄다"며 "일반 자전거의 기어가 최대 24단인 것을 비할 때 MTB의 기어 변속 폭은 27~30단"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클은 말 그대로 속도를 내기 위한 모양새고, 산악자전거는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양 쪽 또는 한 쪽에 완충장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악자전거는 자연 속에서 스릴을 만끽하는 쾌감이 남다르다고. 산악자전거는 도로위에서 달리는 것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스포츠라고 말하는 그는 "산악 자전거는 산길을 걸을 때 피할 수 있었던 돌멩이, 바위 등이 장애물이 된다"며 "'극한 의 고통 속 희열'이라도 불릴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크고 과격한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퉁불퉁한 산길을 질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주의했다.

힘을 많이 쏟는 운동일수록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이 발생한다. 그는 "벌에 쏘이는 것부터 시작해 탈진, 호흡곤란등 다양한 경우가 생긴다"며 "사이클과 산악자전거 같은 경우는 시속 30~70km까지 속도를 내기 때문에 미끄러지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큰 사고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유망한 사이클 선수였다는 이기남씨는 연습도중 불의의 사고로 선수생활을 그만뒀다고 한다. 선수를 그만두고 일부러 자전거를 멀리했다는 그는 "내 전부였던 자전거를 사고로 그만두게 돼서 상처가 컸다"며 "다신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결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숨겨져 온 '자전거 욕심'이 다시 생긴 건 우연한 기회였다. 1994년, 우연히 어린 시절 같이 선수생활을 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이대로 자전거를 포기 할 거냐?"라는 말에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솓았다고 한다.

"자전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는 그는 1995년,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춘천시 사이클 연맹'을 만들고 자전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춘천 전국 자이언트배 사이클 산악자전거 대회를 개최했다.

이씨는 "아직 부족 한 게 많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300명 늘어난 개인. 동호회 회원들이 1500명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특히 여성들의 참가율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제 매년 춘천에서 사이클-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이기남씨는 "춘천은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가 있고, 비교적 도로 통제가 편해 사이클과 산악자전거 대회를 유치하기엔 최고의 개최지"며 "많은 공공기관의 후원과 시민들의 도움이 있어 든든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춘천에 15개의 사이클.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있는데, 대부분 전국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라며 "이 정도면 춘천은 사이클, 산악자전거 선진도시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동안 내가 자전거 하나만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자전거에 대한 열정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전거라는 운동을 통해 단순히 즐기는 것 이상의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한국이 자전거 선진국으로 한츰 더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는 자신의 포부와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그의 바람대로 자신의 대한 믿음과 자전거를 향한 열정을 모두 쏟아 한국이 자전거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이끌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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