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진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진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 포스터


홍상수와 임상수. 이렇게 두 상수 감독의 작품이 15일과 16일에 걸쳐 그 면면이 공개됐습니다. 두 감독 모두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거장인 만큼 신작은 어떤 모습일지 세간의 관심을 받았는데 어땠을까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한 두 작품의 특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알려진 대로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이야기를 농밀하게 묘사하고 담아냈습니다. 공개된 작품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며 직설화법을 던지며 과감한 묘사들 역시 특징이었어요.

공개적으로 재벌가 이야기라는 말은 드러나진 않지만 영화엔 재벌가 불법 상속 문제부터 연예인 성상납, 노동자 부당 해고 문제까지 여러 사회 문제를 짚어냈습니다. 말 그대로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사람들의 자화상인 셈.

영화 <다른 나라에서>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작업 방식이 또 한 번 적용된 경우입니다. 출연 배우들은 대부분 촬영 하루 전 혹은 며칠을 앞두지 않고 홍 감독의 호출을 받아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모항에 모였다죠.

영화는 작은 해변 마을인 모항에 위치한 어느 펜션을 중심으로 바닷가, 도로, 하늘같은 공간적 풍경에 인물의 대사와 상황을 배치시켜 특유의 감성을 만들어냈어요. 외국인에게만큼은 참 수줍고 친절한 우리네 모습을 과장시켜보았다는 홍 감독님 말도 있었던 터였죠. 다소 과장된 대사와 몸짓에서 피식하는 웃음도 여러번 터지는 영화였습니다.

전격 내 마음대로 비교 <돈의 맛> Vs. <다른 나라에서>

 <돈의 맛> 대 <다른 나라에서>

<돈의 맛> 대 <다른 나라에서> ⓒ 이선필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가 규모면이나 서로의 성격이 매우 다른 영화인만큼 각각에서 얻을 수 있는 미덕 역시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름은 같아도 작품은 다르군요.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에 두 거장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나와있네요. 모처럼 풍성한 극장가가 되겠습니다. 참, 두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돈의 맛>이 5월 17일, <다른 나라에서>는 5월 31일입니다.

윤여정 유준상 돈의 맛 다른 나라에서 홍상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