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전주의 민속학 교수 박숙 역의 배우 윤여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전주의 민속학 교수 박숙 역의 배우 윤여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최근 칸에 진출하는 두 한국영화 <돈의 맛> <다른 나라에서>를 통해 관객들에게 한껏 다가온 배우들이 있다. 바로 윤여정과 문성근이다.

윤여정은 앞서 언급한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하며 이른바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그간 사회 이슈를 제기하며 정치인의 면모를 보였던 문성근 역시 배우로 관객 앞에 섰다.

두 배우는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언론 시사회가 열린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한국 영화계와 배우들을 향한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나름 선배로서 조언이자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이었던 셈.

윤여정은 "어릴 땐 유명해지고 싶고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야망이 많았는데, 쉰이 넘어서 계속 하고 있으니 욕심이 없어져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진 거 같다"면서 "이런 순간까지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하하>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한 경험이 있는 윤여정은 "좋은 작품에 출연하면 배우는 행복하다"면서 "그래도 촬영보단 밥 먹는 게 즐겁고 쉬는 게 즐거운데, 후배들은 일하는 게 좋다고 해서 반성 중이다"라고 재치 있는 말을 던졌다. 지금이 전성기라는 질문에 "바쁘고 자꾸 사진에 찍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오래 일하고 있는 게 지금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오른쪽)이 사회자가 요청한 화이팅 포즈는 안하길 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왼쪽부터 안전요원 유한 역의 배우 유준상, 펜션집 주인 딸인 영화과 학생 원주 역의 배우 정유미, 전주의 민속학 교수 박숙 역의 배우 윤여정, 종수의 처 금희 역의 배우 문소리와 홍상수 감독.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오른쪽)이 사회자가 요청한 화이팅 포즈는 안하길 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왼쪽부터 안전요원 유한 역의 배우 유준상, 펜션집 주인 딸인 영화과 학생 원주 역의 배우 정유미, 전주의 민속학 교수 박숙 역의 배우 윤여정, 종수의 처 금희 역의 배우 문소리와 홍상수 감독. ⓒ 이정민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안느의 애인 문수 역의 배우 문성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안느의 애인 문수 역의 배우 문성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배우가 이미지만 고려해?..."그땐 굉장히 불쾌했다"

이 말에 대해 문성근은 "윤여정 선배가 많은 기회를 갖는 건 꾸미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연기가 쌓여서 그런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문성근은 "다른 일로 머리가 굉장히 아플 때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고기를 구워먹고 다음 날 일어나니 말끔하게 나아서 굉장히 행복했다"면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은 참 행복하겠구나. 언젠가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으니 다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영화 출연 소감을 언급했다.

또한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영화에선 좋은 이미지의 배역을 최근 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문성근은 직접적으로 "상업배우 입장에선 느낌이 안 좋은 역할은 안 하려고 하는데 그게 굉장히 불쾌했다"면서 "연기를 하는 전문인으로서 직업적인 태도가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문성근은 "작품을 위해 필요하고 내용을 잘 운반할 수 있는 역할이면 하려고 했다"면서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날 보고 남들이 안 하는 걸 잘 한다고 생각해 주문이 많아진 것이지 별 다른 건 없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안전요원 유한 역의 배우 유준상이 관객 10만 명이 넘었을 경우의 공약을 이야기하자 배우 윤여정, 문소리, 정유미가 파안대소를 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안전요원 유한 역의 배우 유준상이 관객 10만 명이 넘었을 경우의 공약을 이야기하자 배우 윤여정, 문소리, 정유미가 파안대소를 하고 있다. ⓒ 이정민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전주의 민속학 교수 박숙 역의 배우 윤여정과 종수의 처 금희 역의 배우 문소리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다른나라에서>시사회에서 전주의 민속학 교수 박숙 역의 배우 윤여정과 종수의 처 금희 역의 배우 문소리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 이정민


영화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세 이야기가 묘하게 얽힌 작품이다. 프랑스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 가지 모습의 '안느' 역을 맡아 극을 '관통'하며, 유준상·정유미·도올 김용옥이 등장해 각각 그 역할에 감응한다.

최근 영화 <부러진 화살>의 비리 판사를 맡았던 문성근은 이번 영화에선 안느와 불륜을 빙자한 행동을 하는 영화감독 문수 역을 맡았다. 윤여정은 어머니 박숙, 민속학자 박숙의 역할을 맡아 각 에피소드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현재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있는 <다른 나라에서>의 국내 개봉일은 오는 31일이다.

윤여정 문성근 유준상 홍상수 다른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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