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포스터 영화 〈어벤져스〉

▲ 메인포스터 영화 〈어벤져스〉 ⓒ 소니 픽쳐스

현실세계와 사이버세계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 유비쿼터스의 혁명은 더욱 그걸 부채질한다. 다만 사이버세계가 지닌 위험성이 있다. 인간의 무의식을 깊숙이 지배하는 게 그것. 그 영향력은 점차 인간집단의 방향성까지 결정하게 된다. 그것보다 더 강력한 마인드컨트롤도 없을 것이다.

영화 <어벤져스>는 막강한 에너지원인 '큐브'를 둘러싼 외계세력들 침략과 그에 맞선 전 세계 슈퍼히어로들 간의 연합 대전을 그린 SF다. 국제평화유지기구의 닉 퓨리(사무엘 L.잭슨) 국장은 그 작전의 사령관이고, 그의 지휘 아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요원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까지 한데 뭉쳐 적들을 물리친다.

물론 에너지원으로 등장하는 '큐브'는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기도 한다. 선한 에너지원이었던 그것이 인간의 욕망과 결합되자 지구 전체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오용될 위기에 처한 게 그것이다. 그것은 주요 에너지원으로 가동되는 핵발전소의 방향도 결코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선과 악의 이중성을 지닌 인간의 마음은 악의 경향성에 더 빠져들 위험이 있는 것이다.

외계침략자들의 공격도 실은 인간의 탐욕이 부른 초대에서 비롯됐다.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지구상에는 외계세력에 맞설 여러 초인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그들 각자는 아주 다양한 재능과 성격까지 지니고 있었다. 세계의 1%에 속하는 갑부 아이언맨을 비롯해, 초기에는 적과 아군도 가릴 줄 모르던 헐크, 주재 파악도 모르고 무모하게 뛰어드는 캡틴 아메리카 등이 그렇다.  

외계로부터 지구 방어, 너무나 멋진 설정... 그러나

스틸 한 컷 영화 〈어벤져스〉

▲ 스틸 한 컷 영화 〈어벤져스〉 ⓒ 소니 픽쳐스


SF영화의 특징은 최초의 환경 설정이 영화 전반을 결정한다. 가공할 만한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흑과 백의 뚜렷한 대립구도도 그렇다. 더욱이 요소요소에 배신과 음모와 반전도 빼 놓을 수 없는 연출이다. '큐브'를 둘러싼 외계세력의 침략과 그에 맞선 지구방위대 격의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은 더욱 더 완벽한 구성이었다.

외계세력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한다는 것, 너무나 멋진 설정이다. 그들이 연합하여 지구를 구한다는 것, 더더욱 영웅심리를 발동케 하는 일이다. 하지만 외부세력의 침략에 맞선 여러 초인들의 활약상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이 지배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를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심층세계라 할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어벤져스 팀도, 그들을 진두지휘한 작전사령관도, 국제평화유지기구도, 실은 베일에 가려진 세계단일정부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영화 속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한두 번 보여주기도 했다. 그들도 실은 '큐빅'을 손에 넣어 인류 전체를 통제하고 규제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었다. 인류의 적은 외계세계에 있는 아니라 내부에 있는 것처럼.

스틸 한 컷 영화 〈어벤져스〉

▲ 스틸 한 컷 영화 〈어벤져스〉 ⓒ 소니 픽쳐스


그것은 'UFO(비확인비행물체)'와 외계생명체도 마찬가지다. 1950년대부터 세계 곳곳에서 그것들을 봤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최근엔 더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심령술사들도 그들과 초인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흘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실체를 명확하게 규명한 건 하나도 없다.

전 지구적인 대환란 연출된다면 인간 집단의 방향은?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그런 이야기를 흘리고 퍼뜨리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하나의 가정은 그것이다. 외계생명체를 통해 전 지구의 위협을 부각시켜, 그에 대응할 만한 신세계 질서를 구축코자 하는 세계단일정부의 출현 말이다. 이른바 지구 파괴의 위험에 대항하기 위한 '전쟁의 정치적 대체제' 같은 게 그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음모론이라고 단정할 것이다. 헛방귀도 안 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이버 세계가 갖는 위력성이라는 게 있지 않는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인간은 잠재된 의식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니 말이다.

혹시라도 이와 같은 전 지구적인 대환란이 연출된다면 인간 집단의 방향은 이 영화의 각본처럼 세계의 단일정부로부터 통제받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걸 이 영화에 견줘본다면 이 영화는 단순한 SF 영화만은 아닐 것이다.

어벤져스 세계단일정부 출현 UFO 국제평화유지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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