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지난 5일 노리치시티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만을 챙겼다. 일반 축구팬들은 FA컵 결승전보다 흥미진진한 경기였다며 찬사를 보냈던 경기였지만, 아스날팬들에게는 속터지는 경기였을 것이다. 아스날에겐 이번 노리치시티전이 승점 3점을 확실히 챙겨서 3위자리를 위협하는 토트넘, 뉴캐슬, 첼시를 확실히 따돌릴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에서 토트넘, 뉴캐슬이 함께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하며 프리미어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의 향방은 다시 아스날이 쥐게 되었다. 토트넘은 아스톤빌라에게 발목을 잡히며 승점 1점만을 챙겼고 뉴캐슬은 맨체스터시티에게 2-0 패했기 때문이다. 아스날로서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노리치시티전에서도 두골을 넣은 반 페르시

노리치시티전에서도 두골을 넣은 반 페르시 ⓒ 아스날닷컴

아스날이 WBA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세가지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최종라운드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단독 3위 자리에 머물러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위 토트넘, 5위 뉴캐슬, 6위 첼시와 순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남은 WBA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가져올 수 있는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아스날에게 최종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원정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2012/13 챔피언스리그 본선직행 티켓

 

사실 프리미어리그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위 안에만 들면 된다. 물론 1, 2, 3위가 본선직행을 하는 것에 반해 4위는 플레이오프 단계부터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첼시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진출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만일 첼시가 5위 이하의 순위로 리그를 마무리한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게 되면, 프리미어리그 4위팀이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아닌 유로파리그행이 된다. 

 

때문에 시즌 최종라운드까지 프리미어리그 3위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아스날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3위로서 WBA전에서 승점3점을 챙긴다면 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챔피언스리그 본선직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WBA전이 꼭 승리가 아니여도 3위를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있지만, 3위 경쟁을 하는 다른 팀들이 함께 미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반 페르시를 잡고 싶다면...

 

아스날은 지난 여름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FC바르셀로나로 보내며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파브레가스가 아스날 전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점도 있었고, 그가 팀의 주장이었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올 여름 아스날은 반 페르시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반 페르시는 올 시즌 아스날의 캡틴으로서,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훌륭히 팀을 이끌어왔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며 올 시즌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스날과의 계약기간이 단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 반 페르시는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올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반 페르시와의 재계약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여름 이적시장의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지난 여름 에버튼에서 아스날로 이적해온 아르테타는 에버튼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그 선수가 아스날 행을 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챔피언스리그 티켓 때문.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영광을 한번쯤은 누리고 싶었기에 아스날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아르테타는 이적이유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이었다는 점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실제로 클럽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여부는 선수들의 이적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의 단골손님이라는 점은 선수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일텐데, 만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쳐버린다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큰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시즌 말미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허무하게 놓칠 뻔했던 아스날. 우연치않게 경쟁팀들이 함께 미끌어져 버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티켓의 향방은 다시 아스날의 손에 들어왔다. 과연 포병부대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최종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원정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프리미어리그의 최종 라운드는 한국 시각으로 5월 13일에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1329)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2012.05.07 12:06 ⓒ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1329)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아스날 반 페르시 축구 프리미어리그 벵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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