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시즌2>에 출연 중인 김병만과 추성훈. 두 동갑내기 스타의 대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 시즌2>에 출연 중인 김병만과 추성훈. 두 동갑내기 스타의 대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 SBS


스포츠에서는 라이벌전이 항상 대중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는 대결입니다. 메이저리그에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프리메라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이죠. 이는 사실 그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 애플과 삼성이 맞대결을 벌이는 것처럼 말이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라이벌전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보통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끼리의 대결이었죠. 하지만 6일 저녁 첫회가 나간 <정글의 법칙 - in 바누아투>(이하 시즌2)에서는 프로그램 내에서의 라이벌전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동갑내기인 김병만과 추성훈의 대결이죠.

김병만과 추성훈, 첫 회부터 느껴진 남자들만의 미묘한 경쟁

1975년 7월 29일에 태어난 두 사람. 김병만과 추성훈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첫 만남부터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듯 보였습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남자들이죠.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김병만은 이미 정글을 두 번이나 체험한 경험이 있지만 추성훈은 그러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들이기 때문에 미묘한 경쟁심리는 바누아투의 화산섬 타나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새총대결이었죠. 결과는 추성훈의 승리. 별것 아닌 대결이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펼친 두 사람의 첫 번째 승부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야수르 화산으로 이어지는 여정.

화산토 절벽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김병만이 먼저 활로를 뚫고 추성훈이 뒤에서 팀원들을 보조하는 모습은 두 사람의 리더쉽이 서로 상호 보완을 이뤄가며 하나의 팀으로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두 사람의 알 듯 모를 듯한 작은 경쟁이 있었죠. 박시은을 이끌어 주는 과정에서 김병만이 아래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박시은이 선택한 것은 추성훈의 강한 두 팔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의 정글탐험에서 항상 팀원들이 김병만을 의지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죠. 리더의 자리에 익숙한 김병만으로서는 경쟁심이 생길만한 상황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산토 절벽을 내려오는 박시은을 도와주는 추성훈의 모습

화산토 절벽을 내려오는 박시은을 도와주는 추성훈의 모습 ⓒ SBS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정글의 법칙 시즌2>

방송의 절반 정도를 프롤로그 형식으로 보여준 <정글의 법칙 시즌2> 첫 방송에서는 앞으로 김병만족이 겪을 여러 가지 고난과 환희가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미지의 자연을 탐험하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새로운 부족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겪는 수 많은 난관과 기쁨의 순간들을 예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기자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위험에 빠지는 모습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병만과 추성훈,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도 담겨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두 남자의 대결. 불을 붙이고 생선이나 돼지를 잡는 등의 장면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미션을 수행하는 두 남자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으며 리더 기질을 타고난 두 사람의 생존을 향한 경쟁과 협동은 앞으로 시청자들이 <정글의 법칙 시즌2>를 감상하는 주요 시청 포인트로 자리 잡을 듯하네요. 이는 제작진이 편집을 통해 대놓고 표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더욱더 흥미로운 전개가 벌어질 듯 합니다.

 나무로만 불을 붙이는 두 남자의 모습

나무로만 불을 붙이는 두 남자의 모습 ⓒ SBS


'정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라는 예능 블루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미지의 자연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야말로 100% 리얼한 원초적인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프로젝트입니다.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동반하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에 대한 비판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러한 과정들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간 듯 보입니다. 과연 <정글의 법칙 시즌2>는 시즌1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사로잡았던 결과를 다시 한 번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 김병만과 추성훈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이준상 시민기자의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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