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1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며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무너뜨린 LG(6-2 승리).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패하며 1패 이상의 1패를 당한 한화와 신인 선발 투수를 투입하고도 1승 이상의 1승을 올린 LG. 이 경기에서 베스트(Best) 플레이어와 워스트(Worst) 플레이어는 누구였는지 살펴보자.

 

[베스트-투수] 괴물 상대로 첫승... LG 최성훈

 

 데뷔 첫 승을 거둔 LG 최성훈

데뷔 첫 승을 거둔 LG 최성훈 ⓒ LG트윈스

지난 4월 28일 롯데전을 통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던 LG 신인 투수 최성훈. 당시 중간 계투로 나와 불안한 피칭을 보이며 1과 1/3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2일, 프로 무대 2번째 등판이자 첫 번째 선발 경기의 맞수가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이 된 것이다.

 

LG로서는 LG 킬러인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최성훈을 투입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성훈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위기 때마다 병살타(총 3개)를 유도해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워스트-투수] 불안한 시작... 류현진이 무너졌다

 

지난 4월 19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던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 이번 시즌 4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한 류현진의 방어율은 0.90이었다. 4경기에서 그가 내준 실점은 총 4점에 불과했다. 자책점은 단 3점.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한화의 승리를 예상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정성훈, 정의윤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프로 통산 단 한 개의 홈런도 없던 김재율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1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줬다. 비록 2회부터는 5회까지는 안정을 되찾고 무실점 피칭을 했다. 하지만, 그가 에이스였기에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베스트-타자] 쐐기 홈런 때린 LG 김재율

 

프로 2년차 선수 김재율. 루키였던 지난 시즌 그가 남긴 성적은 24타수 6안타 4타점 타율 0.250이 전부였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2일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18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김재율은 이번 시즌 자신의 2번째 안타이자, 프로 첫 홈런을 한화 에이스 류현진에게 뽑아냈다. 그것도 3점 홈런으로. 만약 LG가 1회에 2점을 뽑는데 그쳤다면,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짐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율은 한화와 류현진을 붕괴시키는 쐐기 홈런으로 1회부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워스트-타자] LG만 나오면 약해지는 한화 이여상

 

 LG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여상(오른쪽). 2011년 사진자료

LG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여상(오른쪽). 2011년 사진자료 ⓒ 한화이글스

지난 시즌 LG전에서 0.119의 타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여상. 이번 시즌 역시 LG전에서 13타수 3안타 0.231의 타율로 약한 이미지를 보이고 있었다. 1번 강동우, 3번 장성호, 4번 김태균, 5번 김경언, 6번 고동진까지 모두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에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2번 타자 이여상의 역할은 중요했다.

 

공격에서는 1회 희생번트로, 3회 볼넷으로 공격 기회를 잘 이어간 이여상. 6회초 무사 1루의 공격에서 병살타를 때리며 좋은 추격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이후 김태균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수비에서도 2회말 투아웃 이후에 김일경의 평범한 타구를 놓치며, 투수 류현진의 투구수가 늘어나는 데에 한 몫 했다.

 

LG는 투타에서 신인 투수 최성훈과 2년차 타자 김재율이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간 반면, 한화는 믿었던 에이스 류현진의 1회 난조와 총 4개의 병살타, 3개의 실책 등으로 자멸했다. LG가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크게 앞서 나갔다. 두 팀의 5월 3일 선발 투수는 유창식(한화), 김광삼(LG)이다.

2012.05.03 09:19 ⓒ 2012 OhmyNews
류현진 최성훈 김재율 LG트윈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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