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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인과 함께 새 싱글을 공개한 박진영. 이번에는 또 어떤 컨셉의 앨범을 들고나왔을까요?

가인과 함께 새 싱글을 공개한 박진영. 이번에는 또 어떤 컨셉의 앨범을 들고나왔을까요? ⓒ JYP엔터테인먼트


이 시대의 '딴따라' 박진영이 돌아왔습니다. 2009년 12월 이후 2년 6개월여만이죠. 29일 발매될 앨범에 앞서 공개된 싱글 '다른 사람 품에 안겨서'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참여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이트 벅스, 멜론 그리고 Mnet 등에서는 무난하게 차트 1위를 차지한 상황이죠.

그런데 요즘 박진영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항상 따라 붙는 단어가 있습니다. '공기'라는 단어죠. 이는 박진영이 심사의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SBS 'K팝스타'에서 참가자들의 노래를 듣고 평가할 때 '공기 반 목소리 반'이라고 대표되는 공기의 중요성을 역설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자주 '공기'평가가 나오기 시작하자 시청자들은 공기 얘기만 나오면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곧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되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것은 곧 박진영의 노래실력에 대한 평가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박진영은 노래를 잘 하는 가수인가

Top3에 올랐던 백아연이 노래를 찡그리면서 부른 것에 대한 박진영의 비판, 인터넷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죠. 박진영 본인도 노래를 찡그리면서 부르는 것은 물론 다른 수많은 가수들도 표정을 찡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대부분의 가수들이 노래를 잘 못 부르는 것이냐라는 비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진영이 트위터를 통해 직접 해명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실제로 구체적 해명이 있은 후 다음 방송에서 백아연이 나은 모습을 보여주자, 네티즌들은 다시 곧 박진영의 심사평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벌어졌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박진영을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일 듯 합니다. 실제로 그가 직접 부른 노래는 대부분 퍼포먼스 위주였던 것이 사실이고 느낌을 잘 살리는 보컬일 수는 있지만 절창은 아니라는 것이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미칠 듯한 고음이 올라가지도, 공간을 가득 메울 만큼의 성량을 가진 가수도 아니죠. 박진영 음악에 대한 평가는 좀 다른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영 JYP 대표

2011년 9월 SBS 'K팝스타' 제작발표회 당시 박진영 ⓒ 민원기


가사와 멜로디, 컨셉에 대한 확실한 한 방

박진영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논란거리가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사의 선정성입니다. 야하다는 것이죠. 물론 직설적인 내용의 야한 가사도 있겠지만, 은유적 표현의 가사일 경우 같은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른다면 논란이 덜 할텐데, 박진영이 부르면 바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박진영이 그만큼 확실한 포지셔닝을 대중들의 머리 속에 각인시켰다는 것이죠. 우리 나이로 올해로 41세가 된 남성 솔로 가수가 '섹시'한 이미지를 품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기에 플러스요인이 되었으면 되었지 마이너스가 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박진영이 '엄청난 대박'을 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야한 가사'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노래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노래를 듣다 보면 저절로 머리에 하나의 이야기가 그려지게 되는 것이 특징이죠. 보다 쉽게 노래를 기억하게 되는 요소가 됩니다.

이것은 그가 노래하는 장르와도 연관이 있는데요 '난 여자가 있는데' 이후 박진영은 꾸준히 미디엄 템포의 R&B곡을 타이틀로 내놓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장르의 노래들은 성적인 코드와 하나의 이야기가 결합되어야 완성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노래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가 가수로서 인정받는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박진영은 기본적으로 확실한 멜로디 훅을 들려줄 수 있는 작곡가입니다. 샘플링을 잘 뽑아내기도 하지만 귀에 감기는 멜로디 라인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죠(표절논란이 간혹 있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일단 제외하고 얘기하려 합니다).

또한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야하다'라는 컨셉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남들과는 다른 개성이기 때문에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29일 발매될 앨범에 앞서 최근 '다른 사람 품에 안겨서'를 공개한 박진영

29일 발매될 앨범에 앞서 최근 '다른 사람 품에 안겨서'를 공개한 박진영 ⓒ JYP


그는 누구보다 대중적인 가수

맨 처음 문장에서 말한 '딴따라'란 단어가 박진영만큼 잘 어울리는 가수를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41세가 되었어도 댄스 퍼포먼스를 본인이 중심이 되어 무대에서 펼칠 수 있는 가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그가 유일하죠. 프로듀서로서 더 많은 활동을 현재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본인도 말했듯이 그가 가장 즐거워 보일 때는 가수로서 무대에 오를 때입니다.

박진영에 대한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그것이 제작자로서든 가수로서든 말이죠. 그렇다해도 그의 열정을 폄하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오히려 과도해 보일 때는 있어도). 항상 자신이 가진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박진영. 그의 말처럼 '공기'가 적절히 담긴 노래도 듣고 싶지만, 박진영은 그 자체로 이미 누구보다도 대중적인 '가수'일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박진영 박진영 공기 JYP K팝스타 백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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