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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은 잘 안 보게 되는데 환경에 관심이 많은 분이 추천해 주셔서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일본 요괴 중 하나인데 에도 시대에 화석이 된 '갓파'가 현대에 와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아니 사랑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갓파'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재미있는 관점은 에도시대에서 온 '갓파'가 바라보는 현대 문명이다. '갓파'의 대사 중에 도시를 바라보며 이런 말이 나온다. "여기는 마치 인간의 둥지 같아", 아무 의미 없는 말 같지만 인간 이외의 생명에게는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현대 문명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애니메이션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 메가박스


'갓파' 입장에서 보니 새롭네

사실 이 영화는 그다지 새로운 소재는 없다. 마치 둘리를 보는 것과 같이 과거를 살았던 생명체가 함께 살게된 가족들과 우정을 쌓아가는 것, 환경에 대한 메시지 등등,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아닌 '갓파'의 입장에서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환경적인 메시지 외에도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이 중요하게 꼬집는 소재는 우리 미디어의 모습이다. 그저 흥미위주로 '갓파'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갓파'를 괴롭힌다. '갓파'의 입장은 어떨까?

마지막에 '갓파'는 새로운 가족을 떠나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장면은 여러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데, 결국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쁜 자연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양 가지려 하는 욕심을 비판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자연으로 보내기를 결정하고 주인공인 코이치의 엄마가 "우리 잘 하는 결정일까요?"라고 묻는다. 이에 코이치의 아빠는 ""옳은 거예요. 지금까지 잘못해 온 것이지"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자연으로 돌아간 '갓파'로부터 나온다.

"이 지역의 신이시여 저와 저의 아버지가 이 땅에 살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이 땅의 물고기도 잡을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애니메이션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애니메이션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 메가박스


어린이보다 어른들에게 강추!

우리는 환경을 마치 인간의 소유물인양 생각하고, 환경보존도 후손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우리의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과연 우리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 요괴인 갓파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

애니메이션이란 특성상 어른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더 보아야 할 영화라고 단언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갓파'는 말한다.

"갓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을 보지 않았다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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