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버스커버스커 쇼케이스 포토타임에서 장범준(보컬 및 기타), 브래드(드럼), 김형태(베이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6일 쇼케이스 당시 버스커버스커 ⓒ 이정민


버스커버스커(BUSKER BUSKER, 장범준 브래드 김형태)가 난리다. 음원 차트를 휩쓸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내 "지상파 무대에 평생 서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단다. 대체 무슨 일일까.

버스커버스커는 잘 알려진대로 Mnet <슈퍼스타K3> 출신이다. 특정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게다가 지상파도 아니다. < 슈퍼스타K > 출신 중 데뷔한 몇몇이 아직도 타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 역시 애초부터 Mnet을 제외한 방송 출연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지난 29일 발표한 정규1집 앨범 때문. 타이틀곡 '벚꽃엔딩'을 비롯해 전 곡이 고루 사랑을 받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됐고, 각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순위 성적 또한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버스커버스커를 향한 각 방송사의 러브콜 또한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공연을 앞두고 있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자신들의 이름을 건 첫 공연을 개최하는만큼 공연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CJ E&M 측 또한 "공연 등 예정된 스케줄 때문에 추가 요청이 들어온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 뿐"이라며 "지상파 출연 거절은 와전된 것"이라고 보이콧설을 일축했다.

결국 버스커버스커의 지상파 출연을 둘러싼 논란은 신인임에도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들을 두고 방송사가 일종의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나오라는데 너희가 거부해?"라는 식의 권위의식이 뼛속 깊이 박혀있는 것.  

이제 막 데뷔 앨범을 내고 첫 발을 내디딘 이들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속단하고 규정짓긴 이르다. 아직 정식으로 둥지조차 틀지 않은 이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멍에를 지우는 것은 아닐까. 

버스커버스커 지상파 출연 보이콧 논란 벚꽃엔딩 슈퍼스타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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