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회 당대표실에서 입당의 변을 밝히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 남소연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간인 사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6일 오후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되는 <리셋 KBS 뉴스9>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찰은 개인의 비밀을 탐지하고 그것을 정치적 의도에 사용하려고 하는 명백한 헌법위반이고, 중대한 인권 유린이다"면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보안사에 사찰을 당했던 박원순 시장은 3년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박 상임이사는 "국정원이 행안부와 하나은행에 압력을 행사해 희망제작소에 대한 후원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사찰 의혹 제기로 국가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박 상임이사를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국가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수 없고, 국가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제한해선 안된다"며 박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반성하지 않고 강경 대응함으로써 오히려 지금 이런 것들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정말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상황이 됐다"면서 "굉장히 광범위하게 사찰이 일어났던 사실이 밝혀지고 있고, 지금은 아직 사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결국 사과하고 정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의 인터뷰가 담긴 <리셋 KBS 뉴스9> 4회는 6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홈페이지와 팟캐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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