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

KCC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 ⓒ KBL


KCC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이 지난 15일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추승균은 1997~1998시즌 현대 입단 후 15시즌을 한 팀에서 뛰었다.

내가 추승균이 남긴 기록을 펜으로 쓰는 데는 15분도 안 걸렸지만 추승균은 15년 동안 땀으로 코트에 기록을 새겼다.

추승균은 5개의 챔피언 반지(현역 은퇴 선수 포함 최다), 정규리그 통산 득점 2위(1만19득점), 플레이오프 최다 경기 출장(13시즌 109경기), 올스타전 13회 선발, 12년 연속 국가대표(1998-2009년), 자유투성공률 1위 6번 등 다양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KCC는 추승균의 등번호 4번을 영구결번할 계획이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90년대 농구대잔치를 주름잡은 시절,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전희철, 김병철, 현주엽 등 많은 대학스타들이 나왔다. 그때 묵묵히 한양대를 이끈 선수가 추승균이었다. 추승균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 한 발 빗겨나 있었다. 하지만 성실한 플레이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한양대를 이끌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은 대학 시절에 다져지지 않았을까.

추승균의 은퇴로 한국 농구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탈 것처럼 보인다. 농구대잔치 세대 중 스타는 현역 선수로 서장훈(LG) 신기성(전자랜드) 정도가 남았다. 은퇴 후 이상민은 미국에서 연수중이고 문경은 감독은 '감독대행' 딱지를 떼고 SK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희철 코치는 SK에서 문경은 감독과 젊은 지도자 듀오를 이루고 있다. '우지원 해설위원'이라는 말은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지원식 해설은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병철은 유소년 농구를 지도하며 지도자로서 새 삶을 구상하고 있다. 현주엽에게는 최근 금전적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KBL 최고 포인트포워드로 이름을 남겼다.

스타들은 하나둘씩 떠나지만 올해 대거 등장한 신인들은 예비 스타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선형(SK), 최진수(오리온스)는 각자의 팀에서 확실한 주축 선수가 됐다. 이미 신인 수준을 뛰어넘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덩크슛은 기본이다. 미디어대응에도 친숙해 행동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인터뷰도 조리있게 잘한다.

함누리(전자랜드), 김태홍, 정민수(이상 KCC), 이지원, 김동량(이상 모비스)도 훌륭한 한 시즌을 보냈다. 이들 07학번 세대는 모두 오래전부터 기대를 모은 세대였다. 황금드래프트로 불리며 프로에 데뷔했다. 황금드래프트 세대들의 첫 시즌은 성공했다. 다른 해 같았으면 누구 하나 신인왕을 줘도 아깝지 않은 선수다.

추승균이 은퇴하면서 동갑내기 서장훈의 향후 거취도 관심거리가 됐다. 신기성도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 앞에 장사 없지만, 또 다른 새내기들이 KBL을 뜨겁게 만들었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는 진리가 KBL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월이고 봄이다. 새로움과 시작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시기다. 은퇴 후 새 삶을 사는 추승균, 신인 선수들, 각자 자리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 건투를 빈다.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komsy
추승균 추승균 은퇴 KBL KCC 프로농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